괴산 '동굴 파는 할아버지' 아내 이재옥 씨 올해도 장학금 기탁
매년 동굴 방문객이 놓고 간 동전 모아 장학금 기탁
- 이성기 기자
(괴산=뉴스1) 이성기 기자 = 충북 괴산군은 괴산에서 10년 넘게 동굴을 파 화제를 모았던 고 신도식 씨의 아내 이재옥 씨(85)가 올해도 변함없이 지역 인재 양성 장학금 10만 1000원을 기탁했다고 16일 밝혔다.
신 씨는 생전 괴산읍 동부리 남산 밑에 거주하면서 2004년 우연히 발견한 동굴을 2018년까지 망치, 정, 괭이만을 사용해 100m 넘게 파냈다.
이 굴을 '명산 영성동굴'이라 부르고, 굴에서 나오는 샘물을 '신비의 지장약수'라고 이름 붙였는데, 입소문을 타면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방문객들은 샘물을 먹고 소원을 빌며 동전을 두고 갔는데 신 씨는 이렇게 모인 돈을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군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2019년 초 신 씨가 별세한 후에도 아내 이 씨가 남편의 뜻에 따라 동굴 방문객이 두고 간 동전을 틈틈이 모아 매년 장학금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재옥 씨는 "많은 분이 동굴을 찾아주신 덕분에 생전 남편의 뜻을 유지할 수 있어 감사하다"라며 "방문객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괴산 학생들의 학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괴산군민장학회 송인헌 이사장은 "매년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귀한 마음을 나눠 주시는 이재옥 씨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러한 뜻을 바탕으로 더 많은 학생이 꿈을 이루도록 다양한 장학사업과 교육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skl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