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 농촌에 효자'…괴산군, 외국인 계절근로자 1000명 시대 연다

(괴산=뉴스1) 이성기 기자 = 충북 괴산군은 내년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규모를 사상 처음으로 1000명 수준으로 대폭 확대한다고 12일 밝혔다.

농촌 일손 부족이 심화하는 가운데 괴산군의 계절근로자 운영 모델이 전국적인 성공 사례로 자리 잡은 덕분이다.

군은 농가의 호응이 높은 숙련 인력 350여 명 재입국을 추진하고, 라오스에서도 인력 확보를 추진해 외국인 계절 근로자를 1000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2015년 전국 처음으로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도입해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괴산군은 인건비 절감을 넘어 숙련도 높은 인력 공급에 초점을 맞춰 농가의 호응을 얻었다.

군은 올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684명을 배정받아 운영했다. 도내 최대 인원이다. 이 중 662명은 캄보디아 국적 근로자, 22명은 결혼이민자 본국 가족 초청 인원이다.

올해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지난해 555명보다 129명(23.2%) 늘었다. 재방문 계절근로자만 171명에 달했다.

근로자들은 약 8개월간 지역 농가에 배치돼 영농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농번기 일손 부족 해소에 큰 도움을 줬다. 성공적으로 근무를 마치고 오는 16일까지 전원 출국할 예정이다.

이들의 유입으로 군은 약 58억 원 이상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거뒀으며, 2023년과 2024년에는 약 62억 원의 인건비 절감 성과를 거뒀다.

군은 근로자 보호를 위한 주거환경 점검, 현장 상담, 인권 보호 활동 등 다층적 관리체계를 구축해 전국 지자체 중 모범 사례로 꼽혔다. 지난 11월에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인권보호 유공 법무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송인헌 괴산군수는 "농가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인력인데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는 농민에게 드리는 가장 확실한 지원"이라며 "안정적인 인력 수급과 근로환경 개선으로 지역 농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sk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