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통합 찬반 투표 결과…층북대 '발표 보류', 교통대 '찬성'

한국교통대 학생·교수·직원 3주체 모두 찬성
충북대는 회의 돌입…회의 결과 누리집 공개 예정

충북대(왼쪽)와 교통대 전경./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 통합을 계속 추진할지를 투표에 붙인 결과 교통대는 찬성표가 많은 반면, 충북대는 공식 발표를 미루며 시간을 끌고 있다. 통합으로 가는 길이 여전히 험난함을 보여주는 결과다.

두 대학은 3~4일 이틀간 대학 구성원을 대상으로 통합 계속 추진 찬반을 묻는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 앞서 양 대학은 지난달 26일 교육부의 통합 보완계획서 제출 요구에 따라 캠퍼스 배치, 유사·중복학과 통폐합 등의 내용을 합의했다.

투표는 학생, 교수, 직원 등 학내 구성원 과반 이상 참여와 과반 이상 찬성을 얻어야 통합 찬성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3주체 중 2주체가 반대하면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대학30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투표 결과 교통대는 3주체 모두 통합 추진에 찬성했다. 충북대는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반대 여론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대는 투표 종료 후 교수회, 직원회, 학생회 3주체 회의를 소집해 투표 결과에 대한 회의를 한 뒤 그 결과를 대학 누리집에 공개하기로 했다. 오후 7시 현재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충북대 교수회와 학장단은 이번 구성원 투표에 앞서 △초대 총장 선출 방식 △합의사항 변경 방식 △교무회의 심의 절차 등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두 대학은 통합을 전제로 2023년 11월 글로컬대학에 지정됐다. 그러나 교명, 캠퍼스 배치, 유사·중복학과 통폐합 등의 문제로 충주 지역사회가 반발했다.

이런 이유로 양 대학은 지난 5월 글로컬대학 연차평가에서 최저 등급인 D등급을 받았고, 교육부는 지난 9월 양 대학에 통합에 대한 보완계획서를 요구했다.

교통대·충북대 통합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두 대학 통합 추진에 제고를 요청하는 내용의 상소문을 발송했다. 내년 지방선거 민주당 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맹정섭 전 민주당 충주지역위원장도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부의 '부동의' 결정을 요구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