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900년 청주 '압각수'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국가유산청 역사적 가치 인정…30일간 의견수렴

청주 입각수 은행나무.(청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충북 청주시는 국가유산청이 상당구 중앙공원 '청주 압각수'(鴨脚樹)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예고했다고 4일 밝혔다.

압각수는 청주 읍성 관아가 있던 현재 중앙공원에 있는 은행나무로 높이는 20.5m, 가슴높이 둘레는 8.5m, 수령은 약 900년으로 추정된다. 이름은 예로부터 잎 모양이 오리(鴨)의 발(脚)을 닮아 붙여진 별칭이다.

고려 공양왕 2년(1390년) 이색(李穡) 등이 청주 감옥에 갇혔고, 이때 큰 홍수가 났는데 압각수에 올라 화를 면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이 소식을 들은 왕은 이들이 죄가 없음을 하늘이 증명한 것이라 여겨 석방했다는 내용도 '신증동국여지승람' '고려사절요' 등에 기록돼 있다.

조선 후기 지도인 '청주 읍성도'에도 표시돼 있을 정도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 의견 수렴 후 자연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앞서 2008년 오송읍 공북리 읍나무와 2011년 오송읍 연제리 모과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ppjjww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