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내란 완전 극복" 충북 정치권 계엄 1년 메시지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충북 정치권이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은 3일 일제히 메시지를 내놓았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은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을 완전 극복하고 민주주의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엄태영(제천·단양)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당 소장파 의원들과 함께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을 막지 못하고 국민께 커다란 고통과 혼란을 줬다"며 사과했다

이들은 "불법적인 비상계엄과 이로 인한 대통령 탄핵 그리고 대선 패배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뜻을 온전히 받들지 못한 우리들의 과오를 반성하고 국민께 사죄드리면서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이날 소장파 의원들이 발표한 성명에는 4선 중진 안철수·3선의 송석준 의원 등 25명이 이름을 올렸다. 충북 소속 의원 중에는 박덕흠·이종배 의원을 제외하고 엄 의원만 유일하게 동참했다.

같은 당 김영환 충북지사는 정부예산 확보 브리핑 직후 비상계엄 관련 질문에 "비상계엄 당시 납득할 수 없고 국민을 설득할 수 없는 조치라고 여러 차례 입장을 밝혀왔다"며 현시점에서의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내란을 완전 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나아가는 출발점에 섰다"고 평가했다.

이날 자리에는 이광희·이강일·이연희·송재봉 의원과 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도청 브리핑룸에서 정부예산 확보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관련 질문에 "지난 1년 동안 대한민국이 많이 바뀌었다"며 "헌정 질서라는 체계 안에서 쿠데타를 제압하고 민주주의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이끌어준 힘으로 1년 만에 내란을 완전 극복할 수 있었다"며 "그 덕에 대한민국이 안정화되고 민생 회복의 길로 갈 수 있는 해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여전히 반성과 사과는 없는 상태고 단죄와 심판은 이뤄지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했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공군사관학교 생도 대상 특강에서 평화와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12·3 계엄을 언급했다.

노 전 실장은 "민주주의와 평화는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지난 비상계엄이 상기시켰다"며 "민주주의의 위기는 곧 평화의 위기며, 군대는 민주주의 수호군이며 평화의 보루"라고 말했다.

vin0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