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 방사광가속기 시공사 선정 4차도 유찰…수의계약 전환 논의

3일 과기정통부 방사광가속기 사업위원회서 결정

충북 오창 다목적방사광가속기 조감도./뉴스1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충북 청주시 오창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건설사업 시공사 선정이 또다시 무산됐다. 내년 착공을 위해 시공사 선정 절차가 수의계약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충북도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이 조달청에 의뢰해 발주한 방사광가속기 기반 시설 건설공사가 유찰됐다고 2일 밝혔다.

포스코이엔씨 컨소시엄만 사전자격심사를 신청해 제한경쟁 방식 요건인 '2개 사 이상 참여'를 충족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건설사업 시공사 모집은 지난해 12월부터 네 차례 진행됐지만, 매번 포스코이엔씨의 단독 응찰로 무산됐다.

정부는 기존 제한경쟁 방식으로 시공사 선정이 어려울 것이라 판단해 입찰 방식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BSI가 직접 포스코 이엔씨와 수의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전환 논의는 3일 열리는 과기정통부 '오창 방사광가속기 사업추진위원회'에서 이뤄진다. 추진위는 5차 공고 실시 또는 수의계약 전환 등을 심의해 사업 추진 방향을 확정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추진위 결정에 따라 재공고 또는 수의계약 여부, 발주 구조가 정해질 것"이라며 "원활히 이뤄지면 내년 5~6월쯤 공사가 정상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조 1643억 원을 투입하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여기서 생긴 방사광 나노 입자를 관찰하는 연구시설이다.

이 시설은 청주시 오창읍 후기리 오창테크노폴리스 54만㎡ 부지에 세워지며 방사광가속기 1기와 빔라인 10기를 구축한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했던 이 사업은 건설 시공사를 찾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2029년까지 사업 기간이 연장됐다.

jaguar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