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교통대 일방적 통합 추진에 반대 목소리 커져
교통대, 교육부 심의 이틀 앞두고 주민 설명회 예정
교통대 교수도 반대 의견 많아…투표 결과 주목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의 통합 추진에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일 두 대학 통합에 반대해 온 충북환경운동연대는 보도자료를 내 충주시·의왕시·증평군의회는 교통대 지원책을 즉시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충북환경운동연대에 따르면 양 대학이 지난달 26일 최종 합의안에 협의하며 오는 3~4일 학내 구성원 투표와 10일 교육부 심의에서 통합이 최종 결정된다.
교통대는 학내 구성원들에게 충북대와의 합의안을 공개했다. 교통대에 인공지능(AI)과 교통, 메디컬 대학을 운영하고, 산학협력단도 충주에 두기로 했다.
다만 통합으로 줄어드는 교통대 학생 수는 80명 정도이고, 여전히 통합 대학 명칭은 '충북대'에, 대학본부도 '청주캠퍼스'에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통대는 오는 8일 오후 2시 충주캠퍼스 대학본부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통합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그러나 이틀 뒤 교육부 심의를 진행하는 상황에 이번 설명회는 형식적 행위에 불과하다는 게 충북환경운동연대의 지적이다.
구성원 투표도 관건이다. 지난 투표에서 55%의 찬성표를 던진 교통대 교수들은 현재 부정적 여론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대 학생들이 여전히 통합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 교통대 교수들도 통합에 반대한다면 교육부 심의를 통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일선 충북환경운동연대 대표는 "교통대는 철도대 120년, 청주과학대 110년, 충주대 79년의 역사가 한 몸이 된 대학"이라면서 "조길형 충주시장과 김성제 의왕시장, 이재영 증평군수는 통합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북대와 교통대는 통합을 전제로 2023년 11월 글로컬대학에 지정됐다. 그러나 교명, 캠퍼스 배치, 유사·중복학과 통폐합 등의 문제로 충주 지역사회가 반발했다.
이런 이유로 양 대학은 지난 5월 글로컬대학 연차평가에서 최저 등급인 D등급을 받았고, 교육부는 지난 9월 양 대학에 통합에 대한 보완계획서를 요구했다.
blueseeki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