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서 소 21마리 집단 폐사…보툴리눔 독소 확인(종합)

매곡면 5가구서 발생…"의심되면 즉시 신고" 당부

소 백신 접종 장면 (자료사진) /뉴스1

(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영동에서 사육하는 소가 보툴리즘 감염으로 집단 폐사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영동군 등에 따르면 지난달 3일부터 27일까지 매곡면의 한 육우 사육농가 5가구에서 소 폐사가 잇따랐다. 현재까지 사육농가 5곳의 소 21마리 폐사했고, 6마리가 기립불능인 상태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진단 결과, 해당 농가의 증상 소에서 '보툴리눔 독소(Botulinum Toxin)'를 확인했다.

방역 당국은 이 일대 축산농가가 사용하는 불량한 볏짚을 폐기토록 하고, 축사 주변을 소독토록 조치했다. 지난 17일 소 사육농가 대상 보툴리즘 백신 2차 접종도 마쳤다.

보툴리즘은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 균이 생성한 신경독소 물질을 섭취해 발생하는 중독증이다.

동물간 전파는 없으나 전신성 쇠약을 동반하는 운동기관 마비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된 소는 대부분 폐사하며 백신접종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 균은 토양 속에 장기간 남아 있어 오염된 농장은 재발할 우려가 커 매년 백신접종을 해야 한다.

또한 잔반을 동물사료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사료나 마시는 물이 동물 사체로 오염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영동군 관계자는 "보툴리즘 증상을 보인 소는 100% 폐사할 정도로 농가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과거 보툴리즘이 발생했거나 위험이 큰 농가는 예방백신을 접종하고 의심 가축이 발생하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