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이성산성서 고려 '연우(延祐)' 연호명 기와 출토

조선시대 소형 건물터도 확인…"사적 지정 기초자료 활용"

명문기와(오른쪽)와 명문기와 탁본 (옥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1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옥천군은 청성면 소재 이성산성에서 고려시대 절대 편년을 명확히 보여주는 '연우원년(延祐元年)'이라고 쓰인 명문기와가 출토됐다고 27일 밝혔다.

충북도 지정문화유산 보수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옥천 이성산성 4차 발굴조사 과정에서 산성 남동쪽 성벽 부근에서 이 기와 조각을 발견했다.

연우원년은 고려 충숙왕(1314년)의 연호다. 기와에 새겨진 '참주(站主)'라는 글자는 고려 시대 역참과 관련된 관직명으로 확인된다.

학계는 이를 토대로 이성산성이 단순한 방어시설을 넘어, 교통·행정의 중심 기능까지 수행했던 중요한 거점이었음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평가한다.

이번 조사에서 조선시대 소형 건물지가 새롭게 확인됐다. 이로써 이성산성은 삼국시대 축조 이후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군사적·행정적 기능을 지속해서 수행한 핵심 거점이었음이 더욱 명확해졌다.

옥천군 관계자는 "이성산성의 역사적 가치와 군사·행정 기능을 실증적으로 밝히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발굴 결과는 향후 이성산성의 사적(史蹟) 지정 추진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 옥천군 청성면에 자리한 이성산성은 삼국사기에 기록된 '굴 산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학계는 본다. 2017년 충북도 기념물로 지정된 뒤 3차례 발굴조사에서 신라와 백제의 축성기술이 융합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정교한 판축(층층이 다지기) 기법과 성문터 유구 등이 확인돼 삼국시대 축성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옥천군은 이성산성의 사적 지정을 위해 연구사업을 진행 중이며, 학술대회와 발굴조사를 통해 그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다.

옥천 이성산성 항공사진 (옥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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