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참사 추모 조형물 장기 표류 불가피…예결위 부활 실패
"필요성 공감…장소 적정성 검토·공감대 형성 절차 거쳐야"
내년 추경 또는 새 의회 출범 이후에야 논의 가능할 듯
- 김용빈 기자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청주 오송 궁평2 지하차도 참사 추모 조형물 설치 사업의 장기 표류가 불가피해졌다.
충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5일 충북도가 제출한 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하며 조형물 설치비 5000만 원을 전액 삭감한 상임위원회 결정을 그대로 유지했다.
예결특위는 삭감한 예산을 내부 유보금으로 조정했다. 내부 유보금은 삭감된 경비 중 다른 세출예산으로 편성하지 못한 경비로, 추후 예산 편성 과정을 거쳐야만 지출할 수 있다.
예결위는 "사업 필요성과 타당성은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상임위 의견과 마찬가지로 장소의 적정성에 대한 검토와 도민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선행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나머지 예산안은 원안대로 의결했다.
조형물 설치 예산은 2차 본회의를 거쳐 확정되지만 본회의 과정에서 되살아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올해 예산 확보에 실패하면서 조형물 설치 사업의 장기 표류가 불가피해졌다.
다음 주부터 심사가 이뤄지는 내년도 본예산 반영은 시기상 불가능하고 내년 1회 추경 편성이나 지방선거를 마치고 새 의회 출범 이후 재논의가 가능할 전망이다.
앞서 충북도는 오송참사 유가족과 추모 조형물 설치를 약속하고 지난 8월 2회 추경에 예산을 편성했으나 도의회는 전액 삭감했다.
설치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설치 장소와 형태 등 도민 의견 수렴 절차가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도는 의회 지적 사항을 보완하지 않고 다시 3회 추경에 예산을 편성했고 도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vin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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