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섭 군수 "충북도청 정문 철거 공론의 과정 거쳤어야"
"속도보다 설득이, 효율보다 공감이 더 가치 있어"
- 김용빈 기자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충북지사 후보군으로 꼽히는 송기섭 진천군수가 충북도청 정문·서문 철거와 관련해 도민 공감이 부족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송 군수는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십 년 동안 충북도청을 상징해 온 풍경인 정문과 서문이 철거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묘연해졌다"고 적었다.
그는 "도청을 도민에게 더 가깝게 열겠다는 방향 자체는 선의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다만 이런 변화일수록 공간이 깃든 기억과 의미를 헤아리는 과정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송 군수는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는 모습을 보며 충분한 사회적 합의와 역사성에 대한 숙고 없이 상징적 공간을 서둘러 바꿀 때 어떤 갈등과 후유증이 뒤따르는지 이미 경험했다"며 "어떤 정책이든 사전에 충분히 설명하고 다른 생각들도 들어보는 공론의 과정, 주민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과정을 거쳤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행정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결과만큼이나 과정이 중요하다는 점"이라며 "속도보다 설득이, 효율보다 공감이 더 가치 있고 오래 기억에 남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의 임기는 언젠가 끝나지만 임기 동안 내린 결정과 태도는 오랫동안 도민의 기억 속에 남는다"며 "도민의 시선과 마음, 기억이 함께 담긴 결정을 내리는 것이 진짜 열린 행정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도는 청사 개방 프로젝트 과정 가운데 하나로 지난 15일부터 중장비를 동원해 청사 정문과 서문 문주를 철거했다.
정문과 서문은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각각 지어져 50여년간 도청사 입구를 지켜왔다. 도청사를 머릿속에 그리면 국가등록문화 유산인 본관과 함께 떠오르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구조물이다.
vin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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