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김영환 지사 "경찰 수사는 불법, 목적은 나의 불출마"

"먼지털이식 수사 굴복 안해…피선거권 있는 한 재선 도전할 것"

오송참사 국정조사에서 위증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영등포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1.4/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돈봉투와 뇌물 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경찰 수사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불편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불출마에 초점을 둔 정치적 탄압이자 먼지 털이식 수사에 굴복하지 않고 피선거권이 있는 한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 지사는 18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벌어진 경찰 수사는 김영환 죽이기의 일환이자 정치적 탄압이라고 생각한다"며 "명백히 저의 불출마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무리하고 불법적인 수사이면서 수없이 많은 별건 수사와 강압 수사, 직권 남용 등 먼지 털이식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압수수색 일정도 사전 유포돼 공개 압수수색이 됐고 사건 진행 과정이 중계되듯 언론에 보도됐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앞서 경찰의 압수수색이 위법하다며 법원에 준항고했으나 기각됐고, 다시 판단을 받겠다며 재항고장을 냈다.

김 지사는 이어 "4개월 동안 여러 차례의 압수수색과 수십차례의 증인, 피의자 소환을 했지만 직접 증거나 증언을 얻어내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우선 대법에 재항고 이유서를 제출했고 수사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탄원서도 제출할 예정"이라며 "국회 소통관에서 탄압과 부당함을 전 국민에게 호소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한 입장도 언급했다.

김 지사는 "도민이 허락해 준다면 피선거권이 있는 한 출마할 것"이라며 "불의에 굴복하거나 무릎 꿇지 않고 목숨을 건 투쟁을 하게 될 것이다. 뇌물을 받은 도지사로 정치를 마무리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윤현우 충북체육회장과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 등에게 해외 출장을 앞두고 500만 원과 600만 원이 든 돈봉투를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윤두영 회장에게는 특혜를 주고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도 있다.

경찰은 충북지사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고, 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vin0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