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삭감됐지만"…세종시민 손으로 2년째 빛축제 트리 개최

소상공인·종교계·노인·보훈단체 나서 추진단 구성
시의회 4억 예산 삭감…11일부터 시민 성금 모금

이응다리 남측광장 빛조형물. (세종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세종시의회가 예산을 전액 삭감해 무산 위기에 놓였던 빛축제가 소상공인 등 시민 주도로 다시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시민 주도의 개최다.

9일 금강수변상가번영회 등에 따르면 지역 소상공인·종교계·노인·보훈단체 등이 빛축제를 시민의 힘으로 연다며 세종시 빛트리축제 시민추진단을 구성했다.

시민추진단은 지난달 30일 나성동 축제 임시사무실에서 회의를 열어 빛축제 트리를 오는 22일부터 12월 31일까지 39일간 이응다리 남쪽 광장 일대에서 열기로 했다.

시민추진단과 세종시교회총연합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십시일반으로 모인 성금으로 시민들이 주축이 돼 추진된다.

예산이 투입되지 않고 시민 모금으로 추진되는 만큼, 다소 축소됐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겨울 축제의 맥을 이어간다는 취지다.

시민 모금은 오는 10일부터 시작된다.

추진단은 이렇게 모은 성금으로 오는 22일 오후 7시 개막 점등식을 할 예정이다. 점등식은 대형 교회 성탄트리와 골든 볼, 각종 빛 터널, 다양한 빛 조형물이 동시에 불을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축제 기간 주말 버스킹, 크리스마스 마켓, 시민 참여 트리 전시도 병행된다.

앞서 세종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는 지난 6월 올해 1차 추경 예산안을 심사하면서 집행부가 편성한 빛축제 예산 4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지난해 6억 원에 이어 올해도 모두 깎아버렸다.

임인택 빛트리 축제 상임대표는 "시의회 예산 삭감으로 시민이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빛트리 축제는 세종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희망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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