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쌍검 나선다…충주 무학당 무예노리 133년 만에 재현
1893년 일제에 의해 중단된 조선 무예 시범 복원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일제에 의해 중단됐던 충북 충주 '무예노리'가 133년 만에 재현된다.
충주 무학당문화제기념사업회는 15일 관아공원에서 무학당 무예노리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무예노리는 1713년(숙종 39년)부터 열린 무예 시범이다. 임진왜란 당시 죽어간 백성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왜장 가등청정(加籐淸正)의 목을 치는 퍼포먼스로 진행했다.
하지만 일제의 침략이 본격화하던 1893년(고종 30년) 중단된 뒤 오늘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잊혔다.
무학당문화제기념사업회는 이 땅을 지켜온 선조의 뜻을 가슴에 새기고 아픈 역사를 기억하자는 취지로 무예노리를 복원했다.
무예시범은 깃발 돌리기, 예도, 쌍검 교전, 예도총보 목베기 순으로 '무예도보통지'에 나온 조선시대 군영의 무예를 참고했다.
이번 행사는 동래학춤, 황해도 탈춤, 소해금 연주, 서예 전시, 나만의 목검 만들기 등 볼거리와 체험행사도 준비했다.
전홍식 무학당문화제기념사업회 대표는 "이번 문화제전은 지역민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회복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는 임진왜란 때 가장 큰 패배를 당한 지역이다. 당시 신립장군이 8000명의 백성과 함께 배수진을 쳤다가 모두 사망했다.
충주 무학당(武學堂)은 무관을 양성하던 교육기관으로 현 농산물검사소 자리에 있었다. 무예노리가 열릴 때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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