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도 총량제?'…충주시 연이은 모금행사에 이웃돕기 성금 줄어

시민의숲·도민체전 성금에 충주사랑행복나눔 기부 감소
기업 관계자 "미리 써버려 연말 이웃돕기 성금 어려워"

충주 시민의 숲.(자료사진)/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가 지난해와 올해 큰일을 연이어 치르며 연말 이웃돕기 성금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충주시 희망복지지원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충주사랑행복나눔 모금액은 2023년 2억 3315만 원, 2024년 1억 4935만 원, 2025년 10월 28일 현재 2189만 원이다.

충주시는 2024년 하반기 시민의 숲 조성을 위한 기부를 받았다. 188개 기업·단체, 1만 7553명의 시민이 참여해 4억 1200만 원을 모금했다.

2025년 5월에도 지역에서 13년 만에 열리는 충북도민체육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모금 행사를 진행했다. 24개 기업이 3억 9500만 원을 기증했다.

매년 기부를 하는 기업과 단체, 개인 등은 기부금 액수가 일정하다. 기부금 총량제가 적용되다 보니 정작 상시 모금하는 충주사랑행복나눔 금액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주사랑행복나눔 사업은 복지제도는 있으나 법적 기준 등의 적용으로 도움을 받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목적으로 조성하는 기금이다.

화재로 화상을 입었으나 병원비가 걱정인 홀몸노인과 공과금을 내지 못해 퇴거 위기에 놓인 조손가정, 성적은 우수하나 학업의 어려움을 겪는 희망인재 등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충주시민의 숲 조성 예산은 683억 원이다. 지난달 24일 준공한 시민의 숲이 실제 투입된 예산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충주시는 장애인 도민체전 때 부실 도시락 제공으로 전국적 망신을 사기도 했다. 충주시 관리 부실로 시민 성금 모금의 의미도 퇴색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역의 한 기업 관계자는 "충주시가 어떤 명분을 내세워 공개적으로 모금 행사를 하면 안 할 수 없다"면서 "이웃돕기 성금을 미리 써버려 연말 이웃돕기 성금은 어려울 거 같다"고 말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