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인구 21만 유지 충주시…'선방 vs 답답' 논란

조길형 시장 "혁신도시 없이도 인구순증" 자평
시민들 "내국인은 줄었고 외국인 수만 늘었는데"

충주시 전경.(충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의 인구가 지난 10년간 1203명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커뮤니티에 따르면 충주시 인구가 보합세를 유지한 게 '선방이냐 아니냐' 논쟁이다.

이런 논란은 충주시가 보도자료를 통해 2014년 21만 2200명에서 2024년 21만 3403명으로 1203명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선방했다는 시민은 "전국적으로 인구가 줄어드는데 이 정도면 선방했다고 본다", "청주·원주랑 비교하기엔 급이 너무 차이가 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문제라는 시민은 데이터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같은 기간 내국인 인구는 1286명 감소했고, 외국인 인구가 2489명 증가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충주시가 정책을 잘해 인구가 늘어났다고 주장한다면 내국인이 아니라 외국인을 위한 정책이라고 주장하는 게 맞다"며 "시민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논란은 전날 조길형 시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충주시가 혁신도시나 특별한 요인 없이도 인구가 순증했다"고 평가하며 더 뜨거워지고 있다.

그런데 충주시가 잘했다는 평가보다 지난 10년간 충주시가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우세다. 실제 충주시는 고용률이 지난 10년간 도내 11개 시군 중 최하위 수준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충주시 15~64세 고용률은 2014년 하반기 65.0%에서 2024년 하반기 68.7%로 10년간 3.7% 올랐다. 2014년에는 도내 11개 시군 중 9위였는데, 2024년에는 11위로 떨어졌다. 반면 음성군은 77.9%, 진천군은 76.2%로 상승했다.

청년 고용률은 더 심각한 수준이다. 충주시는 같은 기간 33.6%에서 39.0%로 5.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음성군은 51.7%, 진천군은 48.6%, 청주시는 47.2%다.

시정을 비판하는 이들은 가까운 음성이나 진천 사례를 볼 때 충주시가 선방했다기에는 매우 아쉽다는 의견을 냈다. 기업체 수만 봐도 음성군이 3000여 곳, 진천군이 1700여 곳인 반면 충주시는 800여 곳에 불과하다.

지역의 한 경제계 인사는 "30년 전만 해도 청주나 원주, 천안 등은 충주와 인구가 비슷했다"면서 "시민들이 시장을 뽑을 때 인구를 유지하라고 뽑아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