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대표 벚나무 3분의 1 전기톱으로 '싹둑'

단성 상하방 지구 개발사업으로 잘려 "수령 오래 돼 불가피"
나머지도 올 연말 벌목…"남한강과 어우러져 예뻤는데 아쉬움"

(좌측)지난해 4월초 벚꽃이 만발한 단성면 벚꽃길. (우측) 전기톱으로 잘려나간 단성면 벚꽃길.2025.10.30/뉴스1 손도언 기자

(단양=뉴스1) 손도언 기자 = 상춘객들에게 인기를 끌던 충북 단양군의 대표 벚나무의 3분의 1이 싹둑 잘려 나갔다.

30일 단양군에 따르면 단성면 상하방리에서 '단성 상하방 지구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지난 7월 상하방리 벚꽃 나무 200여 그루 중 70여 그루를 벴다(뉴스1 2025년 4월 17일 보도).

나머지 130여 그루의 벚나무도 올해 연말쯤 모두 잘릴 예정이다.

상하방리 벚꽃길은 남한강 주변 650m 구간에 조성돼 있다. 수백 그루의 벚나무의 수령은 30년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해마다 4월 초, 단성면 벚나무 길에서 축제를 열어 상춘객들을 불러 모았다. 그러나 이곳 벚나무는 올해 4월 마지막으로 꽃을 피우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지난 4월 단양군 단성면 남한강 주변 650m 구간에 조성된 상하방리 벚꽃길./뉴스1 손도언 기자

상하방 지구 개발사업은 남한강 주변을 메워 주차장, 상가주택, 단양 명승문화관 등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개발을 완료하면 약 40세대가 상하방리에 거주한다.

군은 개발 사업 일대의 벚나무 수령이 오래돼 옮겨 심으면 고사할 확률이 높고, 수형 관리가 안 돼 베어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군은 벚꽃 나무를 이식하지 않고 모두 폐기한 뒤 개발 사업 이후 새로운 꽃길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아쉬움이 크지만 상하방 주민들이 모두 벚나무를 베 사업을 추진하자는 의견"이라며 "사업을 완료한 후 가로수 정비 과정에서 벚나무를 새로 심는 것으로 계획했으나, 이 또한 주민의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양군의 한 주민(51)은 "단성면 상하방리 벚꽃이 남한강과 어우러져 멋있는 풍광을 자랑했는데, 벤다고 하니 아쉬움이 크다"며 "뽑힌 자리에 다시 벚나무를 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군은 2년 전 매포읍 하괴삼거리부터 도담삼봉 입구까지 1.4㎞ 구간에서 자란 수령 30년 된 매화나무 수백 그루를 모두 잘랐다. 가로수 정비 사업으로 잘린 건데, 주민들은 당시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기톱으로 잘려나간 단성면 벚꽃길./뉴스1 손도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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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5s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