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참사 추모조형물 설치비 추경 편성…도의회는 '고심'

3회 추경에 5000만원…도의회 "보완 없이 그대로, 난감"

1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 오송참사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 현판이 설치돼 있다.(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10.15/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충북도가 오송 지하차도 참사 추모 조형물 설치 예산을 다시 편성하면서 충북도의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3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오송참사 추모 조형물 설치비 5000만 원을 담았다.

도청 정원에 추모 조형물 설치를 요구하는 참사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도는 지난 2회 추경에도 조형물 설치 예산을 편성했으나 도의회 심사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도의회는 추모 조형물 설치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설치 장소와 형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예산을 삭감했다.

도의회는 의견 차이를 좁히기 위해 유가족과 몇 차례 만남을 가졌으나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도가 3차 추경에 다시 예산을 편성하면서 예산을 심사해야 하는 도의회는 고심에 빠졌다.

기존에 삭감했던 예산을 변동이나 보완 없이 다시 심사해 승인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다.

이태훈 건설환경소방위원장은 "2회 추경 때와 예산 내용도, 이를 심사하는 의원들도 그대로인 상황이어서 난감하다"며 "우선 의원들과 신중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송참사는 2023년 7월 15일 집중호우로 미호천교 임시제방이 무너지면서 범람한 강물이 지하차도를 덮쳐 14명이 숨진 사고다.

vin0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