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돈봉투·뇌물 의혹' 거듭 부인 …"그런 일 없다"
12시간 경찰 조사 이후 입장 밝혀
경찰, 직무상 대가 등 집중 수사
- 김용빈 기자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돈봉투와 뇌물 수수 의혹을 받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김 지사는 2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그런 일들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30년 정치를 하면서 선거법은 물론 스캔들, 부패 등 전과가 없었으나 충북에 와서 여러 혐의와 수사를 받고 있다"며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고 수사 과정이나 법정 어디서든 뚜렷하게 밝힐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윤현우 충북체육회장과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으로부터 해외 출장을 앞두고 500만 원과 600만 원씩 두차례에 걸처 1100만 원이 든 봉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지사는 윤현우 회장에게 여러 차례 돈을 빌려달라는 요청을 하며 본인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점을 은연중에 알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두영 회장에게 특혜를 주고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도 있다.
경찰은 윤두영 회장이 충북도농업기술원이 추진하는 양액재배 시험포 시범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과정에서 김 지사의 특혜와 금품이 오간 것은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경찰은 윤 회장이 김 지사 괴산 땅의 농막 설치 비용을 댄 정황을 포착하고 이를 뇌물로 볼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제가 (양액재배 시험포 사업 등) 많은 영감을 윤두영 회장을 포함한 농민들에게 받았다"며 "시설 조성은 윤 회장이 했고 도 예산은 한 푼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업에) 도시농부를 투입해 쪽파를 심어, 일하는 밥퍼에서 쪽파를 다듬고, 그 쪽파를 김치 공장에 유통하면 일자리를 만들고 농가 수익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며 "적자를 본 시범사업이고 누군가에게 특혜를 준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 지사는 경찰 수사 등 일련의 과정이 정치적 탄압이나 보복이라는 생각이 들면 '중대한 결심'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중대한 결심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저에게 불이익이 오거나 충북에 고통을 주는 상황이 오면 대응하겠다는 것"이라며 명확한 답변은 피했다.
지난 9월 오송지하차도 참사 국정조사 과정에서 위증 혐의로 고발된 것과 관련해서는 불편한 감정을 내비치면서도 "조사를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이후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으나 김 지사는 "개인적으로 문의 주면 답변하겠다"며 기자회견장을 급히 떠났다.
김 지사는 지역 체육계 인사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 19일 충북경찰청에 소환돼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vin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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