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부르는 흥보가'…음성 중고제 전국 판소리 경연 눈길
외국인 2명 참가…스즈키 요코는 신인부 최우수상
- 윤원진 기자
(음성=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음성에서 열린 2025 중고제 전국 판소리 경연대회 외국인 참가자가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음성군에 따르면 이번 경연대회는 지난 18일 한빛복지관에서 90여 명의 전국 소리꾼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경연은 초등부, 중고등부, 대학·일반부, 신인부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판소리 다섯 바탕인 춘향가, 흥보가, 수궁가, 심청가, 적벽가 중 한 대목을 부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린 이번 경연대회에는 외국인도 2명 참가했다. 주인공은 일본의 스즈키 요코(Suzuki Yoko·63)와 프랑스의 빅토린 블라보(Victorine Vlavo·40)다.
스즈키 요코는 흥보가 중 중제비노정기 대목을 불러 신인부 최우수상을 받았다. 빅토린 블라보는 흥보가 중 놀부에게 비는 대목을 맛깔나게 불러 청중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충북 증평군에 거주 중인 스즈키 요코는 7년째 지역에서 판소리를 배우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4번째 전국 판소리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요코 씨는 "1990년대 초 서편제라는 영화를 일본에서 봤는데, 한순간 판소리 매력에 빠져 들었다"며 "대한민국 국민들의 '한'에 대한 감정을 소리에서 배웠다"며 "슬픔, 즐거움 등이 담긴 판소리를 더 배워서 앞으로 완창 발표회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중고제 전국 판소리 경연대회는 전체적으로 참가자 수준이 높았다는 게 판소리계의 설명이다.
중고제는 경기와 충청지역 소리제를 부르는 말로, 전라 동북지역 동편제와 전라 서남지역 서편제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소리제다.
중고제는 경기 여주에서 태어나 충주와 음성에서 주로 활동한 염계달 명창이 시조다.
염계달 명창은 그네를 타는 듯한 선율인 추천목, 경기 지방 선율인 경드름을 만든 중고제의 원류다.
스즈키 요코의 흥보가 중 중제비노정기 대목.(독자 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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