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여야 국회의원 5명 서울에 '똘똘한 한채'…지역구선 전세살이

송재봉·이광희·이강일 의원 '1가구 1주택 실거주'
정부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후 또다시 갑론을박

15일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부동산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확정·발표했다.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이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로 신규 지정되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문재인 전 정부 시절 타올랐던 '똘똘한 한 채' 갑론을박이 현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으로 또다시 지역 정치권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충북 국회의원 8명 중 5명은 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로 서울에 아파트를 보유하면서 지역구에서는 '전세살이'를 하고 있어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는 정부의 '실거주' 원칙이 나올 때마다 괴리감이 있다는 평가다.

국회 공보로 지난 3월 공개한 2025년 국회의원 재산 신고 내역(2024년 기준)을 보면 도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5명과 국민의힘 3명 모두는 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로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그중 민주당 의원 2명은 이번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동시에 묶은 서울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연희 의원(청주 흥덕)의 배우자는 서울 동작구에 아파트 1채를 보유하고, 지역구에서는 본인 명의의 전셋집에 거주하고 있다.

임호선 의원(증평군진천군음성군)도 본인 명의로 서울 광진구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고, 지역구에서는 전세로 산다.

반면 민주당 송재봉 의원(청주 청원)과 이광희 의원(청주 서원)은 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로 아파트 1채를 보유한 지역구 1가구 1주택 실거주자다.

이강일 의원(청주 상당)은 서울 강동구에 본인 명의로 아파트를 보유했었으나 이를 처분하고, 지역구에서 배우자 명의 전셋집에 살고 있다.

시장 논리를 따르지 않는다며 정부의 이번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비판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내 주택시장 문제의 원조 격인 '강남'에도 아파트가 있다.

부동산 재벌로 불리는 박덕흠 의원(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서울 강남구에 아파트 1채씩을 각각 보유하고, 지역구에는 전셋집을 얻어 거주하고 있다.

이종배 의원(충주)도 서울 강남구에 아파트 1채를 소유하고 있고, 충주에서는 배우자 명의로 임차한 전셋집에서 생활한다.

엄태영 의원(제천단양)의 배우자는 서울 강서구와 제천에 각각 아파트 1채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나올 때마다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의 주택 보유와 실거주 상태가 논란이 되고, 그에 따른 후폭풍이 일기도 했다.

청주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문재인 정부 노영민 전 비서실장은 문 정부의 '투기 세력과의 전쟁' 선포 후 청와대 참모진 다주택자 논란이 불거지면서 2020년 12월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당시 노 전 실장은 서울 강남과 청주에 아파트 1채씩을 보유했었다.

이후 서울 강남과 청주의 아파트를 모두 정리하면서 무주택자 신세가 되기도 했다.

ppjjww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