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어가는 가을…'감 고을' 영동군 이색 감따기 행사

가로수 감나무 2만2000여 그루 수확 시작

17일 정영철 영동군수가 영동읍 용두공원 도로변 감나무에서 감을 따고 있다. (영동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1

(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159㎞에 달하는 전국 최장 감나무 가로수길이 조성된 충북 영동군에서 이색 감 따기 행사가 열렸다.

17일 영동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영동읍 용두공원 도로변 가로수로 심은 감나무의 감을 따는 행사를 진행했다.

정영철 영동군수와 인근 마을 주민 등 50여 명이 함께 주황빛 감을 따며 추억과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이 행사는 '감의 고장 영동'을 널리 알리고, 감나무 가로수를 지역의 대표적 관광자원으로 보존·활용하기 위해 마련했다.

'감 고을'로 유명한 영동군은 1970년부터 가로수를 감나무로 심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영동읍 30㎞ 정도에 2800여 그루를 심었다.

이후 계속 가로수를 추가로 심으면서 규모가 늘어났고, 현재는 주요 도로변을 따라 약 159㎞ 구간에 2만 2000여 그루로 8배 가까이 많아졌다. 이 지역 주민들이 전국 최대 규모의 감나무 가로수길을 자랑하고 있는 이유다.

감나무를 관리하는 주민들은 감 따기 행사가 끝난 뒤 남은 감을 수확해 이웃들에게 나눠주거나 판매해 불우이웃을 돕는다.

영동군은 감나무의 병해충 방제와 전정 작업 등을 통해 수시로 생육 상태를 확인한다. 2004년에 '가로수 조성·관리 조례'를 만들어 감나무길 인근 지역 주민들이 나무를 관리하도록 했다.

정 군수는 "감나무 가로수는 영동의 가을 풍경을 대표하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계절별 특색 있는 행사를 연계해 감고을 영동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데 애쓰겠다"고 말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