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회 앞두고 사용 중단…침수된 제천 파크골프장 '망신'
그라운드 '철퍼덕'…청풍호파크골프장 곳곳 침수
타지역서 온 동호인 "스읭 한 번 못해 봤다" 불만
- 손도언 기자
(제천=뉴스1) 손도언 기자 = 충북 제천시 금성면 중전리의 54홀짜리 청풍호파크골프장 그라운드 일부가 적은 양의 비로 물에 잠겨 임시 사용 중단됐다.
특히 이 파크골프장은 대한파크골프협회로부터 전국 54호 공인경기장 인증을 받아 전국 규모의 대회 개최가 가능하지만, 공인인증을 받은 지 20일 만에 '침수 사태'로 망신을 당했다.
일주일 뒤인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1회 청풍호반 배 전국 파크골프 대회'를 개최하지만, 대회 기간에 비 소식이 없어 그나마 다행이다.
16일 제천시 등에 따르면 청풍호파크골프장은 전체 54홀로 입구와 좌측에 위치한 18홀짜리 그라운드는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9홀로 개장했다. 입구 오른쪽에 위치한 38홀짜리 그라운드는 지난해 9월 개장했다.
이날 오전 청풍호 파크골프장 현장 확인 결과 두 개의 그라운드는 현재 곳곳에서 가로·세로 1~2m 크기의 '물 고임' 현상이 목격됐다. 물이 고인 그라운드는 발목까지 물에 잠길 정도다.
첫 전국대회가 열릴 38홀짜리 그라운드 일부 벙커(크기 가로 2m·세로 6m)는 깊이 30㎝ 안팎의 물이 고여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 벙커는 지난 8월 '벙커 물 고임 현상'을 없애기 위해 공사를 진행했지만, 이전 상황과 다르지 않다.
앞서 개장한 18홀짜리 그라운드 상태도 38홀 그라운드와 같은 상황이다.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와 달리 공을 띄우는 게 아니라 굴리는 운동이다.
그러나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30㎜가량 비가 내리면서 물 고임으로 골프공이 구르지 않아 골퍼들의 거리 측정이 힘든 상태다.
서울 등 전국에서 온 대회 참가 선수들은 이날 오전 그라운드 컨디션과 연습 경기를 치르기 위해 청풍호파크골프장을 찾았지만, 스읭 한 번 못 해보고 발길을 돌렸다.
전국대회 참가자 A 씨(60대·서울시 강남구)는 "전국대회를 앞두고 동호인들과 연습경기를 치르기 위해 찾았지만, 관리자가 '그라운드 상태가 나쁘다'며 문을 잠갔다"며 "3번째 방문인데, 스윙 한 번 못 해봤다"고 말했다.
제천시 관계자는 "긴 추석 연휴에 많은 비가 내려 그라운드가 침수돼 동호인들이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음 주 첫 전국대회가 치러지는 만큼 그라운드 컨디션을 정상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k-55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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