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방치’ 증평 윤모아파트, 국비로 철거
농촌공간정비사업 선정 결실
- 이성기 기자
(증평=뉴스1) 이성기 기자 = 충북 증평군은 화성리지구가 국토교통부 선도사업에 이어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농촌공간정비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수십 년간 방치돼 지역의 흉물로 불리던 윤모아파트 정비를 위한 구체적인 기반과 예산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군은 2029년까지 총사업비 68억 원(국비 34억 원, 도비 10억 원 포함)을 투입해 윤모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철거하고, 복합커뮤니티시설과 체육시설, 마을쉼터, 다목적광장 등 주민공동체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안면 화성리에 있는 윤모아파트는 99세대 9층 규모로 1993년 7월 착공했지만, 시공사 부도로 1996년 7월 공사가 중단된 후 30년 가까이 방치됐다.
흉가, 폐가, 도깨비 아파트 등으로 불리며 방송과 SNS에도 수차례 소개돼 도시경관을 해치는 대표적 방치 건축물로 회자됐다.
군은 그동안 윤모아파트 정비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중앙부처와 국회 등을 계속 방문해 공사중단 건축물 정비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건의한 결과, 지난해 국토교통부 '9차 공사중단 건축물 선도사업'에 선정돼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더불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 본사를 수차례 방문해 농촌 비도시지역 장기방치건축물 정비 필요성을 설명하고 검토를 요청하는 등 정비사업 추진 기반을 다졌다.
군은 이번 공모 선정으로 11월부터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해 2026년 상반기 보상 완료 후 2027년부터 본격적인 철거와 재생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재영 군수는 "윤모아파트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증평의 오랜 숙원사업이자 시대적 과제였다"라며 "주민이 안전하고 공감하는 농촌 공간으로 돌려드리도록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고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sk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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