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6개월여만에 또 3.1 지진…옥천 청성면 주민 '좌불안석'

8일 오전 11시 49분쯤 규모 3.1…2023년 4월 발생 일대
옥천군 동쪽 17㎞ 지점…'쾅'소리와 함께 3~4초 집 흔들

2023년 4월 30일 리히터 규모 3.1 지진 발생 후 충북 옥천군 관계자들이 진앙지인 청성면 일원에서 피해 조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옥천군 청성면 일대에서 2년 반 만에 또다시 지진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8일 오전 11시 49분쯤 충북 옥천군에서 리히터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의 진앙은 충북 옥천군 청성면 조천리 일대다. 옥천군에서 동쪽으로 17㎞ 지점으로 진원의 깊이는 9㎞로 분석됐다.

이 지진으로 충북 지역에 진도 4의 흔들림이 전달됐다. 진도 4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일부가 잠에서 깨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릴 수 있는 수준이다.

경북과 충남, 대전, 전북 지역에서는 진도 3, 세종과 경남은 진도 2의 흔들림이 전달됐다.

이 일대는 2023년 4월 30일 오후 7시 3분쯤 리히터 규모 3.1 지진이 발생했던 곳이다. 당시에는 옥천군에서 동쪽으로 16㎞ 지점이었다.

이때 지진으로 충북 지역에 진도 4의 흔들림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깊이는 6㎞로 추정했다.

옥천에서 2023년 4번의 지진이 발생했다. 모두 4월에 발생했으며 앞선 3번의 지진은 모두 규모 2 미만인 '미소지진'이었다.

이후 2년 6개월여 만에 옥천군 청성면 일대에서 또다시 리히터 3.1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이번 지진 진앙 반경 50㎞ 이내 지역에 있는 충북 보은군 속리산 일원에서는 1978년 9월 16일 규모 5.2 지진이 있었다.

괴산에 이어 옥천까지 잇따라 지진이 감지되면서 이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주민 박모 씨(70·청성면 궁촌리)는 "'쾅' 소리가 나더니 3~4초가량 집이 심하게 흔들려 놀랐다"며 "몇 해 전에도 이 일대에 지진이 발생한 터여서 마을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년 4월 이 지역 지진 발생 당시 지질전문가들은 위치를 고려할 때 '옥천대' 또는 '옥천습곡대' 일부 단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옥천대는 호남 지역 서해안에서 강원 태백까지 길이 400㎞, 폭 50~60㎞로 넓게 분포한 퇴적·변성암 등 지질 구조를 말한다.

옥천군과 옥천소방서 관계자는 "아직 접수된 피해 사례는 없는 상황"이라며 "추가 지진 발생 상황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8일 오전 11시 49분쯤 충북 옥천군 청성면 일대에서 리히터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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