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착불 소포는 안된다네요" 우체국서 발동동 시민들
대전 전산망 화재 여파…우체국 현금결제·배송 지연 등 불편, 창구는 정상 운영
- 이재규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추석 앞두고 아들한테 보내려던 식품인데 정확히 언제 받을 수 있을지 확답을 못 한답니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전산망이 마비되면서 우체국 일부 서비스가 제한돼 추석을 앞둔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9일 오전 청주우체국을 찾은 시민 A 씨는 소포 접수를 마친 뒤 이같이 토로했다. 전산망이 일부 복구되면서 편지·소포 접수와 금융 서비스는 가능해졌지만 신선식품이나 착불 소포는 여전히 막혀 있고 배송 지연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날 오후 청주우체국 창구에는 추석 선물이나 생활 물품을 부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직원들은 주소를 일일이 수기로 확인하며 접수를 처리했고 우체국 쇼핑 상품 진열대 옆에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시스템 복구 시까지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카드 단말기가 멈추자 시민들은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 결제했고 물류동에서는 추석 물량을 실은 우편차들이 분주히 오갔다.
대기 시간은 평소보다 길었지만 시민 반응은 엇갈렸다. 한 시민은 "그래도 접수가 된다니 다행"이라며 안도했지만 또 다른 시민은 "추석 선물로 과일을 부치려 했는데 신선식품은 안 된다 해서 그냥 들고 돌아갔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편지, 소포, 국제우편 접수와 등기·소포 배송 현황 조회 등 기본 서비스가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다만 착불·안심 소포, 신선식품 소포, 미국행 EMS(비서류), 우체국 쇼핑, 온라인 내용증명 등은 당분간 이용할 수 없다.
청주우체국 관계자는 "명절을 앞두고 소포 물량이 원활히 소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aguar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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