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업무 안되면 수기로"…충북 '민원 대란' 없이 차분

'전산망 화재' 첫 월요일 일부 시스템 복구로 '민원 대란' 없어
일부 수기로 접수 업무처리…아직 내부망 미복구 불편은 계속

29일 오전 청주시청 민원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2025.9.29./뉴스1 임양규 기자

(청주=뉴스1) 임양규 기자 =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여파가 나흘째 이어진 가운데 우려와 달리 충북에서는 큰 혼란 없이 차분한 월요일을 맞고 있다.

전산망 마비 사태 이후 처음 맞는 월요일이라 '민원 대란'과 같은 혼란이 예상됐으나 일부 시스템이 빠르게 복구되면서 평소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29일 오전 청주시청 민원실은 한산한 모습을 모습이었다. 국정자원 화재 이후 차음 맞은 평일이라 민원인이 몰릴 것으로 보였으나 일부 직원만 자리를 지키고 있을뿐 민원인 방문은 드물었다.

앞서 청주시가 홈페이지에 민원 처리를 할 수 있는 대체 사이트를 안내하고, 일부 시스템이 빠르게 정상화하면서 혼란과 불편은 없었다.

현재는 주민등록 등초본과 인감, 토지건축 등 서류는 발급이 가능한 상태다. 하지만 전입신고는 수기로 접수받은 뒤 전산에 등록하는 안내를 하고 있다.

민원실 직원은 "지역별 순차적으로 복구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인민원발급기는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며 "민원인이 많이 오지 않았지만 복구가 시급하다"고 전했다.

청주시뿐 아니라 도내 각 시군 민원실과 행정복지센터에도 정부24 홈페이지 정상화로 민원인들이 크게 몰리지 않았다.

충주시는 여권 발급과 재발급 민원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무인민원발급기도 80% 수준으로 가동하고 있다.

제천시 민원실과 용두동행정복지센터를 비롯한 각 행정복지센터도 평소와 다를바 없는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다.

이곳 관계자는 "빠른 복구 등으로 정상적으로 가동돼 큰 혼란은 없었고 평소보다 더 한산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보은군도 주민등록, 가족관계 등 행정 전산망이 정상 가동되며 큰 혼란은 없었다. 하지만 외부 지역과의 시스템 연계가 끊기며 일부 불편이 이어졌다.

또 보건복지부 전산망도 복구되지 않아 방역통합관리시스템, 질병관리시스템 등의 각종 증명서 발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보은군은 해당 수기로 증명서를 발급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

민원 관련 시스템은 어느 정도 복구됐지만, 아직 각 지자체 내부망이 복구되지 않으면서 공문 수발신 등에는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온나라 영상회의, 온톡, 정부 원격 근무서비스 프로그램(GVPN), 행복e음, e하늘장사정보시스템,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도 정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

각 지자체는 이 같은 상황을 마을 이장 등에게 신속히 전파하고, 누리집과 소통밴드 등에도 전산 장애 상황을 알리고 있다.

충북도는 우체국과 연계한 여권 우편 배송 서비스에 다소 차질을 빚고 있으나 아직 큰 문제는 없다. 앞서 충북도는 화재 직후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가동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전산업무가 불가한 민원은 수기 접수해 처리하고 처리 기한 연장, 소급 적용 등 도민에게 피해가 없도록 대처하고 있다"고 전했다.

yang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