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언제 준다는 거야"…제천시 11월·시의회 10월
- 손도언 기자

(제천=뉴스1) 손도언 기자 = 충북 제천시와 제천시의회가 '경제활력 지원금'을 두고 끝까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처음에는 '지급 여부'를 두고 갈등하더니 지원 규모를 놓고 또 신경전을 벌였고, 이번에는 지원 시기를 두고 티격태격하고 있다.
시민은 안중에 없는 행태란 쓴소리가 지역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두 기관의 의미 없는 신경전에 피로감만 쌓이고 있다.
제천시는 25일 오전 10시 58분 수시 보도자료를 통해 '경제활력 지원금'을 11월 초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의회는 이 같은 보도자료 시점으로부터 1시간 40분 뒤인 이날 낮 12시 38분쯤 '경제활력 지원금을 10월 말부터 지급'할 예정이라고 보도자료를 뿌렸다.
집행부 제천시는 11월 초, 시의회는 10월 말로 지급 시기를 각기 달리 정하면서 시민 혼선을 부추기는 상황이다.
제천시 관계자는 "정부의 2차 소비쿠폰 기간이 10월 31일까지인 데다 준비 과정이나 행정 절차 등을 봤을 때 11월 초쯤 지급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시의회 관계자는 "10월 말쯤으로 정한 것은 더 신속하게 지급하기 위해 결정했다"며 "2차 소비쿠폰 지급과 함께 지급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활력 지원금은 초기부터 삐그덕거렸다.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지난 10일 퍼주기식 행정이라며 '민생지원금 지원 조례안'을 부결시켰다. 제천시가 모든 시민에게 20만원씩 지급하려던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그러자 김창규 제천시장을 비롯한 지역 정치권의 날선 비판과 주민 성토가 이어지며 지역 여론은 들끓었다.
특히 김 시장은 지난 11일 '영세상인을 돕는 일에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이 과연 우리 상인들과 시민들의 어려움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는 SNS 글로 시의회를 직격했다.
전원표 민주당 제천·단양 위원장도 SNS 글로 비판에 가세했다. 특히 전 위원장은 시의원 얼굴이 담긴 사진까지 올리며 강한 비판으로 김 시장을 거들었다.
시의회를 향한 비판과 성토가 이어지자 결국 지난 19일 열린 349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시의회는 상임위 결정을 뒤집고 '제천시 경제활력 지원금 조례안'을 최종 통과시켰다.
하지만 그런 지난한 과정을 거치고도 지급 날짜를 두고 또다시 신경전을 시작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씁쓸함이 가시질 않는다.
k-55s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