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리튬이온배터리 화재 4년간 108건…매년 증가세

소방당국 "KC인증 마크 확인, 파손·이상 증상 땐 사용 중단"

지난 10일 오전 9시32분쯤 충북 음성군 금왕읍 유촌리 한 도로를 운행 중이던 1톤 화물차 적재함에서 불이 나 42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뉴스1

(청주=뉴스1) 임양규 기자 = 과충전, 외부 충격 등에 취약한 리튬이온배터리 화재가 전국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충북에서도 최근 4년간 100건 이상 화재가 발생했다.

22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발생한 리튬이온배터리 화재는 108건이다. 2022년 20건, 2023년 28건, 2024년 31건, 2025년 28건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0시 25분쯤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22층짜리 아파트 13층에서 리튬이온배터리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A 씨(65)가 3도 화상을 입었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9시 32분쯤 음성군 금왕읍 유촌리 한 도로에서도 운행 중이던 1톤 화물차에서 리튬이온배터리 관련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화재는 화물차 적재함에 실려있던 200㎏짜리 개발용 리튬이온 배터리팩이 열폭주와 함께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불로 화물차 운전자 등 2명이 화상을 입었다.

지난 10일 오전 9시32분쯤 충북 음성군 금왕읍 유촌리 한 도로를 운행 중이던 1톤 화물차 적재함 배터리팩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이동용 수조를 이용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뉴스1

리튬이온배터리는 휴대전화·노트북 등 스마트기기, 전기자동차, 무선 청소기 등 가전제품,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 등에 폭넓게 활용된다.

재사용이 불가능한 1차 전지보다 가격과 에너지 저장량 효율이 높아 다방면에서 쓰인다. 하지만 과충전 상태에서 외부 충격을 받으면 내부 얇은 플라스틱 막이 손상돼 쉽게 합선이 될 수 있다.

소방 당국은 리튬이온배터리 사용에 주의를 당부했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올바른 사용법과 보관·폐기 요령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KC 인증 등 공식 인증 마크가 있는지 확인하고 파손되거나 이상 증상이 있는 배터리는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량 배터리 충전 시 멀티탭을 이용하지 말고 콘센트에 직접 연결해야 한다"며 "베개·침대·소파 등에서 충전할 경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으니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ang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