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외버스터미널 매각 반대한 김에 내년 시장 출마 선언까지

민주당 후보군, 신중론 피력하며 출마 공식화

허창원 전 충북도의원./뉴스1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충북 청주시의 시외버스터미널 매각 계획이 내년 시장 선거를 노리는 주자들 사이에서 출마 선언용 수단으로 활용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허창원 전 도의원은 18일 임시청사 브리핑룸에서 "도시공사를 설립한 현재 민간에 전부 매각하는 게 아닌 시가 소유권을 확보한 상태에서 공공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매각 중단을 요구했다.

이어진 질의·답변에서는 "언제나 청주 시민의 삶이 행복했으면 하고, 지금 청주가 갖는 위치는 대한민국의 중심"이라며 "국토 중심, 중부권 맹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했다.

허 전 의원은 청주 출신으로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 도의원으로 당선한 뒤 2022년 8회 때 시장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어 22대 총선에서는 청원구 출마를 노렸으나 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가 2인 경선을 확정하면서 자동 컷오프됐다.

앞서 지난 9일 같은 장소에서 회견을 한 같은 당 이장섭 전 국의회의원도 "시외버스터미널은 매우 노후돼 현대화가 시급한 것은 맞지만, 시민의 소중한 재산을 민간에 매각하는 문제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말미에 "청주의 발전이 충북의 발전이라는 결론에 도달해 모든 것을 청주에 쏟아붓고 싶다"며 "출마 선언은 시기상조지만, 향후 큰 변화가 없는 한 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했다.

이장섭 전 국회의원./뉴스1

이 전 의원은 제천 출신으로 노영민 전 국회의원 보좌관과 충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뒤 지난 21대 총선 서원구에서 당선했지만, 이어진 22대 때는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출마를 공식화한 이들과 함께 민주당 측에서는 박완희 시의원이 출마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박 의원은 보은 출신으로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다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 당선한 뒤 재선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주시는 26년간 운영한 흥덕구 가경동 시외버스터미널 건물과 토지를 민간에 매각해 터미널을 신축하고 나머지 용지는 상업, 주거 용도 등으로 개발하는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유재산 관리계획을 의회에서 승인받아 매각 대금산정 감정평가를 거쳐 11월 최고가 방식으로 공개 매각 입찰공고 낼 예정이다.

ppjjww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