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절반 텅빈 충북대병원 올해 상반기 적자만 228억
수술·입원 환자 급감…2023년 하반기부터 4반기 연속 적자
- 이재규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충북대학교병원이 올해 상반기 228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2023년 하반기부터 4반기 연속 재정난을 이어갔다.
병상 가동률은 2023년 상반기 77.4%에서 올해 상반기 44.4%로 추락했고, 입원·수술·외래 환자 모두 큰 폭으로 줄어 '텅 빈 대학병원'으로 전락했다.
18일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이 병원 2025년 상반기 입원환자 수는 6만 4000여 명으로 2년 전 같은 기간(11만 3000여 명)보다 4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술 건수는 6742건에서 3794건으로, 외래 환자는 38만여 명에서 27만여 명으로 줄어드는 등 주요 지표가 일제히 추락했다.
김 의원은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전임의가 대거 이탈하면서 수술과 입원 기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했고 이는 곧바로 병원 수익 악화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최근 정부의 전공의 복귀 방침에 따라 일부 진료 인력이 현장에 돌아왔지만 병원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노동환경 문제까지 겹쳤다. 이 병원 노동조합은 전날 24년 만의 경고 파업을 단행했다. 조합원 40여 명이 참여한 이날 파업에서 노조는 인력 확충과 근무 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김문수 의원은 "충북대병원의 적자와 환자 이탈은 충청권 필수 의료 붕괴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정부는 거점병원 육성과 필수 의료 지원 대책을 조속히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aguar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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