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참사 추모 조형물 예산 삭감…설치 장소 재논의할 듯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오송 지하차도 참사 추모 조형물 설치가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됐다.

충북도의회는 16일 428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어 오송참사 추모 조형물 설치비 5000만 원 등 15억8000만 원을 삭감한 2회 충북도 추가경정예산안 수정안을 의결했다.

이날 표결에는 재적 의원 33명 중 21명이 찬성했고, 2명 반대, 5명 기권이다. 나머지 5명은 시간 내 표결에 참여하지 못했다.

추모 조형물 예산을 되살려야 한다는 입장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찬반 토론을 요구했으나 이미 표결이 진행 중이어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충북도와 도의회는 조형물 설치 장소와 형태 등을 재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충북도는 도청 잔디광장에 오송참사 추모 조형물을 설치하겠다며 예산 5000만 원을 편성해 도의회로 넘겼다.

하지만 상임위원회는 조형물 설치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유가족과 도민 의견 수렴 절차가 필요하다며 예산을 전액 삭감했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역시 상임위 의결 내용을 유지했다.

오송참사 유가족생존자 협의회와 시민대책위원회는 "도청에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은 희생과 교훈을 부정하는 선택"이라며 "유가족과 생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도의회는 이날 도 추경안과 충북개발공사 사장과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 등 52개 안건을 처리했다.

429회 임시회는 다음 달 13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vin0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