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진천군의장, 이름이 안좋다"…청주시의장 발언 논란

충북도의회 신청사 개청식…민주당측, 사과 요구
김 의장 "의도치 않게 오해 불러 유감…신중할 것"

충북도의회 신청사 개청식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김현기 청주시의장이 공적인 행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같은 이름을 가진 군의장을 소개하며 '이름이 좋지 않다'고 발언해 더불어민주당이 사과를 요구했다.

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장은 전날 충북도의회 신청사 개청식 축사에서 같은 국민의힘 소속인 이재명 진천군의장을 소개하며 "이름은 별로 좋지 않다"고 발언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김 의장의 발언에 정당 행사도 아닌 도의회 신청사 개청식에서 할 농담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이 나왔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김 의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충북도당은 2일 논평을 내 "개청식 무대에 올라 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희화하며 조롱성 인사말을 던진 것이 과연 청주시의회를 대표하는 수장의 언어인가"라고 반문한 뒤 "대통령은 물론 같은 당 진천군의장의 명예마저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충북도당은 "김 의장은 오송참사 2주기 추모 기간에 김영환 충북지사와 술판을 벌여 비판받았다"며 "이런 논란은 평소의 행동과 언어에 깃든 오만과 불손함이 만든 결과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도민에게 공개 사과하고 다시는 경솔한 언행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장은 "이재명 의장과 개인적 친분이 과하게 드러나 의도치 않게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공적인 자리에서 신중히 발언하고 진중한 태도로 의정 활동에 임하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한편 도의회 개청식에서는 박문희 전 충북도의장이 "집행부 견제도 못하는 의장에게 감사패를 받는 것이 부끄럽다"며 감사패를 공개 거절하는 일도 있었다.

vin0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