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9% 만족이라지만…청주시 도심 물놀이장 온라인에 불만 가득

수질·예약 문제 등 불편·불만 후기 이어져
시 "앱 도입 초기에 혼선…물 매일 교체" 해명

청주 물놀이장 자료사진./뉴스1

(청주=뉴스1) 임양규 기자 = 충북 청주시가 방문객 증가 등 운영 성과를 대대적으로 자랑한 여름철 도심 속 물놀이장의 이용자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청주시에 따르면 올해 대농근린공원(복대동), 각리근린공원(오창읍) 등 물놀이장 10곳 방문객은 8만 8118명이다. 첫 운영을 시작한 2023년 4만 986명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청주시는 물놀이장이 시민의 도심 속 피서지로 자리 잡았다며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용객 후기는 처참하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대농근린공원 물놀이장을 방문했는데 사람이 많이 없어서 좋았지만 안전 요원이 너무 많고 아이들이 조금만 뛰어놀면 즉시 호루라기를 불어 경고 조치를 하는 등 귀가 아플 지경이었다"는 후기가 올라왔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청주 물놀이장 이용 후기 캡쳐본.(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각리근린공원 물놀이장 후기를 올린 이용자는 "물놀이가 끝나갈 무렵 제 팔에 더러운 물에 산다는 빨간 실지렁이가 보였고 첫째 아이가 그날 저녁부터 눈이 빨개져서 병원에 다녀와 보니 결막염에 걸렸다. 물은 얼마나 한 번씩 교체하고 관리하는지, 수질검사 기록은 있는지 문의해 보려 한다"고 적었다.

인터넷 사전 예약 위주의 입장 때문에 현장에서 서너 시간을 기다린 끝에 입장할 수 있었다는 불만 등 미흡한 예약 시스템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청주시의회에서 지적의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승찬 청주시의원은 지난달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물놀이장 예약시스템의 동일 사용자 중복 예약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운영 업체가 물놀이장의 이용 수를 줄이고 수월한 관리를 위해 온라인 허위 예약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용 후기만 봐도 불평불만이 많은데, 청주시는 '99.9% 만족'이라는 식의 표현을 쓰니 시민 의견을 전혀 듣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하지만 청주시는 여전히 중복 예약 문제는 없었고, 매일 물을 교체해 왔다고 설명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올해 '청주여기' 앱 도입 초기에 예약 인원의 혼선이 있었으나 6월 30일 자로 모두 개선했고 중복 예약 문제는 없었다"며 "매일 물을 교체했고 14일 주기의 수질검사도 7일로 줄여서 운영하는 등 수질 문제도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오창읍 각리근린공원 물놀이장.(청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yang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