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전달 의혹 윤현우 "독대했지만 봉투 전달 한적 없어"(종합2보)
충북경찰청 조사 출석…"600만원은 선수단 격려금·개인 지출용"
"언론이 파렴치범처럼 몰아가고 있다…억울하다" 격앙 반응도
- 이재규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에게 돈봉투를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 윤현우 충북체육회장이 27일 경찰 조사에 출석해 "김 지사와 독대한 것은 맞지만 돈 봉투를 건네지는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윤 회장은 이날 휴대폰 포렌식 관련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당일 지갑에 10만 원밖에 없어 직원에게 600만 원을 인출하라고 했을 뿐"이라며 "선수단 격려와 개인 지출을 위한 돈이었다. 지사에게 전달한 사실은 결코 없다"고 항변했다.
충북체육회에 따르면 윤 회장은 돈봉투를 건넸다고 의심받는 지난 6월 26일 오전 10시 30분 퇴임한 진천체육회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이어 오전 11시쯤에는 한 기업과 '1기업-1종목 연결고리' 캠페인 협약과 오찬까지 이어지는 행사에 참석하는 등 일정을 소화했다. 따로 종목 선수들이 참가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회장은 취재진을 향해 "나는 건설협회장·체육회장으로 10년 넘게 봉사해 온 사람인데, 언론이 나를 파렴치범처럼 몰아가고 있다"며 "도민을 위해 봉사해 온 내가 이런 식으로 (취급당하는 건) 억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경찰은 윤 회장이 지난 6월 26일 일본 출장 직전 도청 집무실에서 김 지사에게 현금 500만 원이 든 봉투를 건넨 혐의을 잡고 김 지사와 윤 회장,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을 입건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윤 회장의 건설업체 사무실 등 6곳을 압수수색 하고 회계 직원으로부터 "회장 지시로 500만 원을 인출해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 사건 당일 지사 접견 사실과 양측의 통화 녹취도 확보한 상태다.
경찰은 조만간 김 지사와 윤두영 회장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jaguar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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