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전달 의혹 윤현우 "독대했지만 봉투 전달 한적 없어"(종합2보)

충북경찰청 조사 출석…"600만원은 선수단 격려금·개인 지출용"
"언론이 파렴치범처럼 몰아가고 있다…억울하다" 격앙 반응도

김영환 충북지사에게 해외출장 경비 명목으로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 윤현우 충북체육회장이 27일 충북경찰청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 회장은 이날 디지털 포렌식 참관을 위해 변호사와 함께 경찰을 찾았다. 2025.8.27/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에게 돈봉투를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 윤현우 충북체육회장이 27일 경찰 조사에 출석해 "김 지사와 독대한 것은 맞지만 돈 봉투를 건네지는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윤 회장은 이날 휴대폰 포렌식 관련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당일 지갑에 10만 원밖에 없어 직원에게 600만 원을 인출하라고 했을 뿐"이라며 "선수단 격려와 개인 지출을 위한 돈이었다. 지사에게 전달한 사실은 결코 없다"고 항변했다.

충북체육회에 따르면 윤 회장은 돈봉투를 건넸다고 의심받는 지난 6월 26일 오전 10시 30분 퇴임한 진천체육회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이어 오전 11시쯤에는 한 기업과 '1기업-1종목 연결고리' 캠페인 협약과 오찬까지 이어지는 행사에 참석하는 등 일정을 소화했다. 따로 종목 선수들이 참가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회장은 취재진을 향해 "나는 건설협회장·체육회장으로 10년 넘게 봉사해 온 사람인데, 언론이 나를 파렴치범처럼 몰아가고 있다"며 "도민을 위해 봉사해 온 내가 이런 식으로 (취급당하는 건) 억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경찰은 윤 회장이 지난 6월 26일 일본 출장 직전 도청 집무실에서 김 지사에게 현금 500만 원이 든 봉투를 건넨 혐의을 잡고 김 지사와 윤 회장,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을 입건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윤 회장의 건설업체 사무실 등 6곳을 압수수색 하고 회계 직원으로부터 "회장 지시로 500만 원을 인출해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 사건 당일 지사 접견 사실과 양측의 통화 녹취도 확보한 상태다.

경찰은 조만간 김 지사와 윤두영 회장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jaguar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