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돈봉투 의혹' 파장 어디까지 번질까
일본 이어 독일 출장길 수수 의혹 압수물 분석 통해 드러날 수도
경찰, 핵심 자료 포렌식 등 분석 뒤 참고인 조사…확대 가능성도
- 이재규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의 돈봉투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압수수색으로 의혹 핵심 인물들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하면서 압수물 분석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일본뿐 아니라 다른 해외 출장길에도 금품 제공이 있었다는 추가 의혹이 있는 만큼 압수물 분석 결과에 따라 수사가 확대될 수도 있다.
22일 충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일본 외에 독일 출장길에도 일부 체육계 인사가 현금을 달러로 환전해 건넸다는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확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이러한 정황도 함께 확인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2027 충청세계유니버시아드 대회기 인수를 위해 독일을 다녀왔다.
이번 해외출장길 돈봉투 수수 의혹은 지난 7월 퇴사한 윤현우 충북체육회장 소속 회사 직원이 수사 기관에 내부 고발 형식으로 관련 내용을 전달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구체적인 금액과 전달 일시가 적힌 자료를 경찰에 제출했고 경찰은 윤 회장이 지난 6월 25일 저녁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과 나눈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을 확보했다.
두 사람은 "250만 원씩 마련해 500만 원을 일본 출장길 경비를 보태주자"는 취지로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튿날인 26일 김 지사가 집무실에서 두 사람을 접견한 정황까지 포착하면서 수사를 본격화했다.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날 오전 도청 지사 집무실과 출입기록 관리 부서, 윤현우 회장이 운영하는 건설사, 윤두영 회장의 식품업체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차량 출입 기록과 지사실 출입 CCTV 영상, 출장 관련 문서, 전자기기 등을 확보했다. 같은 날 오후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윤 회장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여 그의 휴대전화까지 확보했다. 핵심 인물 3명의 통신기록과 전자자료를 모두 확보한 셈이다.
경찰은 확보한 압수물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과 교차 검증을 통해 봉투 전달 정황과 이후 통화·메신저 기록을 분석하는 한편 금품 제공이 출장 전후 충북도의 사업 추진 과정에서 특혜로 이어졌는지 여부도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특정 출장과 금품수수 의혹의 연관성을 집중 확인하는 동시에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관련자 소환 조사에 이어 김 지사를 불러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김 지사는 입장문을 내고 "금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경찰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고 전면 부인했다.
jaguar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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