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구조대원도 쓰러졌다…청주 남문로 식당 화재 진압 중 탈진

1시간여 활동하다 몸에 이상 느껴

청주 남문로 식당 화재 현장(청주동부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 화재 현장에서 구조대원이 탈진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30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6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의 한 음식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을 진압하던 과정에서 구조대원 A 씨(30대)가 열경련과 탈수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A 씨는 1차로 현장에 투입된 뒤 공기호흡기를 교체하고 다시 2차 투입됐다. 이후 몸 상태에 이상을 느껴 휴식을 취하던 중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송 과정에서는 열경련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청주는 오전부터 기온이 29도 안팎까지 오르며 체감온도는 더 높게 느껴졌다.

소방 관계자는 "폭염 속 화재 현장은 구조대원들에게도 생명의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발생한 불은 식당 별채 주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최초 신고자인 식당 주인 B 씨(80대·여)도 오른팔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장에는 소방인력 123명과 장비 40대가 투입돼 약 3시간 만인 오전 10시 33분쯤 완진됐다.

이 화재로 점포 내부와 주방 약 200㎡가 소실되고 인근 건물에도 그을음과 수손 피해가 발생해 5586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음식물 조리 중 부주의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jaguar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