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조치원 복숭아축제' 흥행 신기록…관람객 10만명 돌파

경제 유발효과 93억…온열환자 발생 '안전 관리 숙제'도

23회 세종 복숭아축제 판매장. 세종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3회 세종 조치원 복숭아축제장에 마련된 식당. / 뉴스1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117년 전통을 자랑하는 세종 조치원 복숭아 축제가 최대 관람객을 불러 모았다.

28일 세종시에 따르면 올해 23회를 맞은 복숭아 축제는 지난 26일 '분홍빛 복숭아에 물들다'라는 주제로 개막해 사흘간 펼쳐졌다. 관람객은 10만 7038명으로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복숭아는 1만 5270상자가 팔렸다. 지난해 1만 상자에서 올해 1만 5000만 상자로 1.5배 늘렸음에도 복숭아는 연일 완판됐다.

높은 당도를 자랑하는 조치원 복숭아의 맛이 입소문을 탄 데다 시중가보다 10% 이상 저렴하게 공급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호응 덕분에 축제를 통한 지역경제 유발효과는 93억 2820만 원으로 집계됐다. 복숭아 판매와 푸드트럭을 통한 직접 경제효과 23억 9308만 원과 소비, 숙박·교통·음식업 등 간접효과 69억 3563억 원이 더해진 수치다.

올해 축제는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핑크 드레스코드 이벤트와 피치 비어 나잇(복숭아 맥주의 밤)이 인기를 끌었다.

피치 비어 나잇은 인조 잔디구장 위에 200여 개 테이블을 설치, 술과 안주를 즐기면서 공연을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체리필터 등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관객들 반응도 뜨거웠다. 이날 복숭아 맥주 판매장에는 최대 100m가량 대기 줄이 생기기도 했다.

이와 함께 블랙이글스 에어쇼와 복숭아 가래떡 뽑기, 대형얼음 화채 나눔 등 각종 참여·관람형 프로그램도 호응을 얻었다.

세종 조치원 복숭아축제 '피어 비어 나잇' 행사. 세종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그러나 낮 최고기온이 36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행사가 치러져 안전 관리에 대한 숙제도 남겼다.

실제 축제 현장을 지원 나온 관계자 2명이 무더위에 현기증과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3명이 온열질환 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세종시는 냉방 버스와 휴게 쉼터, 얼음 생수, 종이모자, 부채 등을 제공하고 낮 행사 취소·연기 등 대책을 세웠으나 폭염을 피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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