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성의 없는 수용성 조사에 "시민 먼저 생각하는 행정 절실"
주민 의견서 접수 23일 통보…기한은 25일까지
시민 "의견서 제출 못하면 찬성으로 바뀔지 걱정"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가 LNG발전소 건립에 대한 주민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 충주 주덕읍 주민에 따르면 이장들이 폭염에도 불구하고 LNG발전소 건립에 관한 의견서를 받으러 다니라 곤혹이다.
의견서 제출 기한이 이날까지인데 충주시로부터 의견서를 받으라는 문자를 이틀 전인 지난 23일 받았기 때문이다.
해당 문자에는 "25일까지 공문함에 있는 주민의견서를 받아 제출해 달라"는 내용과 함께 "의견 제출이 없을 시 '의견 없음'으로 제출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본 주덕읍 주민은 "이 더운 농번기에 의견서를 받으러 다니는 것도 힘들 텐데, 의견서를 받을 수 있는 기간도 너무 짧다"며 "의견 없음으로 처리되면 혹시 찬성으로 바뀔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충주시는 지난 11일부터 LNG발전소 건립 예정 용지 인근인 주덕읍, 중앙탑면, 대소원면, 노은면 주민을 대상으로 LNG발전소 건립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동서발전 측은 마을 이장 등을 상대로 주민설명회를 열어 여러 차례 설명했지만, 모두 LNG발전소 건립에 강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충주 LNG발전소 반대 시민대책위도 서명운동을 진행해 현재 시민 1만 5000여 명의 반대 서명을 받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충주시가 동서발전 측에 LNG발전소 사업을 먼저 제안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러나 충주시는 동서발전 측에서 사업을 제안했다며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사실을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고발한 한 주민은 "시장이 어느 자리에서 주민 수용성이 아닌 사회적 수용성으로 인증받는다고 했다"며 "시민을 먼저 생각하는 행정이 절실하다"고 꼬집었다.
충주시 관계자는 "주덕읍에 확인 결과 공지가 늦었다"면서도 "(의견 수렴 기간) 연장은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충주시는 LNG발전소 건립 예정 용지 인근 주민이 반대 현수막을 내걸자 곧바로 철거했다가 시민의 강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blueseeki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