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교통대 '글로컬대학' 지원금 30% 삭감…간신히 사업 유지

통합 부진에 글로컬대학 연차평가서 '최저 D등급' 사업 배제 위기
보완계획서 심의 교육부 예산 삭감 결정…계획 철저한 이행 요구

충북대-교통대 통합 추진 반대 시위.(자료사진)/뉴스1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학교 통합에 진척이 없어 '글로컬대학 30' 사업에서 제외될 처지에 놓였던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가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지원금은 대폭 삭감됐다.

23일 두 대학 등에 따르면 '글로컬대학 30'은 교육부가 비수도권대학 30곳을 글로컬대학으로 지정해 5년간 학교당 100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충북대와 한국교통대는 통합을 전제로 2023년 11월 글로컬대학에 지정됐다.

하지만 교명, 캠퍼스 배치, 유사·중복학과 통폐합 등의 문제와 일부 시민단체 등의 반대까지 더해져 통합에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했다.

급기야 지난 5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연차평가'에서 최저 등급인 D등급을 받았다. 이 사업은 연차가 진행될수록 지원 폭이 커지지만, 낮은 등급을 받으면 지원금을 삭감한다.

두 대학은 최저 등급 평가로 내년도 예산 삭감 페널티와 함께 보완계획서 제출을 요구받았다. 보완계획서가 부실하면 사업에서 제외될 수도 있었다.

협상 끝에 제출 시한이 임박해 캠퍼스 재배치(총괄본부, 산학협력본부), 유사·중복 24개 학과의 통폐합 계획 등을 담은 보완계획서를 제출했다.

이를 검토·심의한 교육부는 두 대학의 사업 참여를 유지하지만, 지원금은 30%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보완계획서의 철저한 이행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sedam_081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