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해주니 편해"…청주 소비쿠폰 신청 첫날 고령층 몰려

행정복지센터 신청자 발길 이어져…출생연도 요일제 등 헛걸음도

청주 중앙동 행정복지센터 민생지원금 접수처.2025.7.21/뉴스1 이재규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행정복지센터 오면 알아서 다 해주니까 편해요."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 첫날인 21일 오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중앙동 행정복지센터. 주민센터 안팎에는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발걸음이 주로 이어졌다.

이들은 안내문을 손에 쥐고 조용히 접수 창구 앞을 찾았다. "출생 연도 끝자리가 1이나 6이신가요?", "청주페이로 받으시는 거 맞으시죠?" 민원 창구 직원들은 안내 문구를 반복하며 어르신들의 질문에 응답했다.

중앙동에 사는 김 모 씨(78)는 "휴대전화로는 어려워서 그냥 주민센터에 와서 하려고 나왔다"며 "우리 같은 노인들에게는 이렇게 직접 해주는 게 편하다"고 말했다.

따로 대기줄이 있진 않았지만, 현장에는 신청자가 꾸준히 이어졌다. 이곳에서는 오전 11시까지 약 40명이 신청을 마쳤다. 민원실에는 직원 5명이 전담 배치돼 안내와 접수를 맡았다.

이날 신청 대상은 출생 연도 끝자리가 '1' 또는 '6'인 주민이다. 일부 주민은 이를 몰라 방문했다가 대상이 아니라는 안내를 받고 돌아가는 등 헛걸음하기도 했다.

딸 명의의 지역화폐로 신청하려던 한 70대는 "본인 명의로만 신청 가능하다"는 행정복지센터 직원의 안내에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또 신용·체크카드 방식으로 신청하려던 이들도 "청주시는 청주페이(지역사랑상품권)만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고 아쉬움을 나타내며 돌아섰다.

청주시는 신청 초기 혼선을 줄이기 위해 지역경제팀을 중심으로 7명 규모의 전담 TF를 꾸려 운영 중이다. TF는 신청 시스템 모니터링, 현장 지원, 취약계층 안내, 민원 대응 등을 담당하고 있다.

소비쿠폰은 1인당 15만 원이 기본 지급되며 기초생활수급자는 최대 4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청주는 비수도권 지역이어서 추가로 3만 원이 더해진다.

신청은 9월 12일까지 가능하다. 첫 주(7월 21~25일)는 출생 연도 끝자리에 따라 요일제가 적용된다. 쿠폰 사용은 연 매출 30억 원 이하 소상공인 업소 등으로 제한된다.

청주시 관계자는 "현장 혼선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청주 중앙동 행정복지센터 민생지원금 접수처.2025.7.21/뉴스1 이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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