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료 뻥튀기 의혹'…충북 10곳 지방의회 경찰 수사

제천시의회 사무국 직원 형사 입건…나머지는 수사 중

충북경찰청 전경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전국 지방의회 의원의 국외 출장 항공료가 부풀려졌다는 의혹과 관련해 충북에서 10곳의 지방의회가 수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각 경찰서는 해당 의혹과 관련해 충북도의회와 11개 시군의회 중 충주·음성을 제외한 9개 시군의회 등 총 10곳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중 일부 혐의가 드러나 관련자가 입건된 곳은 현재까지 1곳이다.

경찰은 제천시의회 사무국 직원으로부터 국외 출장 항공료를 과다 청구하는 것이 "관행인줄 알았다"는 진술을 확보, 이 직원과 여행사 관계자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나머지 시군의회의 경우 항공권을 위조한 사실을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거나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의회 항공료 뻥튀기' 의혹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전국 지방의회를 상대로 점검을 벌여 국외 출장 항공료가 부풀려진 사실을 적발하면서 불거졌다.

국민권익위는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3년간 전국의 지방의회가 주관한 지방의원 국외 출장 915건을 점검한 결과 항공권을 위·변조해 실제 경비보다 부풀린 사례 405건을 적발하고, 지난 2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의혹과 관련한 기록을 검토하며 전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관련자들을 상대로 면밀히 조사해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pupuman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