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난 세종 재난안전본부…"급류 실종 사고 23시간 뒤 파악"
경찰 "소방본부 사고 전파" 시 "재대본에 상황 보고 안돼"
헬기, 드론, 보트 등 장비 인력 투입해 사흘째 수색 중
-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지난 18일 세종시 나성동 제천에서 40대 남성의 급류 실종 사건과 관련해 지역 재난 컨트롤타워인 세종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재대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종 사고가 난 지 23시간이 지나서야 실종 상황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20일 세종시와 세종소방본부, 세종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2시 21분쯤 40대 남성 A 씨가 세종시 어진동 다정교 아래 제천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당시 세종시 재대본은 17일 오전 1시 10분을 기해 비상대응을 2단계로 격상하고 재난 상황관리를 위해 상황 판단 회의를 개최했다. 이후 1시간여 만에 급류에 실종되는 수난 사고 발생했다.
경찰은 공식 실종신고 내용을 소방본부 측에 전파하며 공조 요청을 했고, CCTV를 통해 확인한 수난사고 발생 사실도 공유했다.
그러나 재대본이 이런 사실을 인지한 것은 사고 발생 23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다. 지난 18일 오전 1시 41분이 돼서야 CCTV를 통해 A씨가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것을 확인했다.
이 때문에 지난 18일 오전 9시 세종시 재대본의 호우 대처 보고 자료엔 관내 실종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기재됐다.
재난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은 다른 시도와 달리 세종시 재대본 구성에 소방본부가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당시 어떤 연유인지 모르지만, 경찰이 공조한 급류 실종 수난사고·실종자 수색 상황 등의 정보가 재대본에 전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헬기와 드론, 인력 50여 명을 투입해 사흘째 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실종자를 찾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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