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300㎜ 폭우에 237건 피해…학생 등 150명 한때 고립(종합2보)

도로 유실·주택 침수 등 피해…양업고 학생·교직원 155명 대피
일부 학교 방학 앞당기고 등교 조정…18일까지 최대 120㎜ 더

17일 학교 주변 하천에 홍수경보가 내려지면서 고립됐던 충북 청주 양업고등학교 학생들이 도로 동행이 가능해지면서 버스를 이용해 귀가하고 있다.(충북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충북에 최대 3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도내 곳곳에서 침수·도로 유실 등 200건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다. 청주 양업고 학생·교직원 155명은 하천 범람으로 고립됐다가 오후 들어 대피했고 일부 학교는 방학을 앞당기거나 등교 시간을 조정했다.

17일 충북도와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도내에서 접수된 호우 피해는 총 237건이다. 유형별로는 도로 훼손 114건, 배수불량 62건, 나무 쓰러짐 42건, 토사·낙석 6건, 전선 피해 3건, 기타 10건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10시 15분쯤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환희리의 한 회사 앞에서 "양 옆 출입로가 모두 침수돼 차량이 움직일 수 없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인원 9명과 장비 3대를 투입해 구조를 마쳤다.

오전 9시 37분쯤 증평군 증평읍의 한 단독주택 마당이 침수됐다.(충북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앞서 오전 9시 37분쯤 증평군 증평읍의 한 단독주택 마당이 침수되면서 배수펌프를 이용한 긴급 대응이 이뤄졌고, 오전 10시 55분쯤 진천군 초평면 초금로 일대에서도 바닥 침수로 배수 작업이 진행됐다.

청주 양업고등학교에서는 병천천 지류인 환희교의 홍수경보 발령으로 학생 120명과 교직원 35명이 한때 고립됐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인근 도로 통행이 가능해지며 이들은 버스를 이용해 모두 대피했다. 학교 측은 18일로 예정됐던 방학을 하루 앞당겼다.

또 청주 중앙여고와 상당고, 흥덕고 등 일부 학교는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고, 음성군 대소고와 삼성중 등은 이날 하루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충북교육청은 "학교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조치했으며, 학부모와 학생들에게는 개별 안내를 마쳤다"고 밝혔다.

전날 0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주요 지역 누적 강수량은 청주 306.7㎜, 증평 267㎜, 괴산 242.5㎜, 진천 218.5㎜, 음성 200㎜, 충주 179.5㎜, 보은 131.7㎜, 제천 123㎜, 옥천 93㎜, 단양 84㎜, 영동 78㎜ 등이다.

폭우는 북서쪽 기압골 전면에서 유입된 고온다습한 공기와 뒤따라 남하한 찬 공기가 충돌하며 비구름대가 형성된 영향이다. 청남대와 속리산에는 시간당 30㎜를 넘는 강한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청주·충주·보은·괴산·옥천·진천·음성·증평에 내려졌던 호우경보를 호우주의보로 하향 조정했다. 제천·단양·영동은 호우주의보가 유지 중이다.

기상청은 "충청권에는 18일 오전까지 최대 12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수 있고, 국지적으로 시간당 50~80㎜의 매우 강한 비가 집중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진천군 초평면 초금로 일대 바닥이 침수됐다.(충북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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