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텅 빈 '일라이트지식산업센터'…영동군 입주업체 유치 고삐

임대공간 28실 중 8실 계약…애물단지 전락 우려
군 "충북테크노파크와 협의 활성화 방안 모색"

충북 영동군이 공공임대형 일라이트지식산업센터 입주업체 유치헤 고삐를 죄고 나선다. 텅 빈 영동일라이트지식산업센터 내부 모습/뉴스1

(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영동군이 공공임대형 일라이트지식산업센터 입주업체 유치에 고삐를 죄고 나선다. 수백억 원을 들여 건립한 이 센터가 텅 빈 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뉴스1 7월 14일자 참조).

강성규 영동부군수는 17일 "센터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수탁 운영을 맡은 충북테크노파크와 활성화 방안을 협의할 방침"이라며 "임대 업체 유치에 적극 나서 이른 시일 내 제 기능할 다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영동일라이트지식산업센터는 국비 120억 원 포함 총사업비 230억 원을 들여 용산면 한곡리 영동산업단지 내 6338㎡ 터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지난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이 센터는 임대 공간 28실과 근린생활시설 1실, 편의시설 등을 갖췄다.

이 센터는 영동군이 역점을 두는 일라이트산업의 핵심 거점이다.

군과 충북테크노파크는 지역특화산업인 일라이트 소재 활용 업체를 우선 입주시킬 계획을 세우고 임대 업체를 모집하고 있다.

전용면적에 따라 임대 보증금 270만~503만 원에 월 임대료는 45만~83만 원 선을 받는 조건이다. ㎡당 1층은 3300원, 2~4층은 3000원을 받는 셈이다.

애초 이 센터 건립에 앞서 50여 업체가 입주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달 초 기준 임대공간 28실 중 8실만이 입주 희망 업체를 유치해 임대 계약했다. 이달 3실, 다음 달 중 5실에 업체가 입실할 예정이다.

나머지 임대공간은 문은 활짝 열어 놓았지만, 수개월째 찾는 이의 발길이 끊긴 채 비어 있다.

그나마 1층에 있는 근린생활시설(편의점) 공간은 임대 문의조차 없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영동군은 내년까지 사업비 110억 원을 들여 이 일대에 고순도 일라이트 지원시스템을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고순도 일라이트 지원센터 건립(전체면적 1551㎡), 일라이트 가공과 시험분석 장비 구축(35종), 일라이트 매장량 탐광시추(30곳) 등이 주요 사업이다.

지역 경제계 인사들 사이에 경기 침체와 접근성, 편의시설 등이 매우 취약해 자칫 일라이트지식산업센터가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들은 "침체한 센터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임대료와 입주 자격조건 재조정 등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