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산사태 1위 충북…"임도·사방댐 관련여부 따져봐야"

산사태 규모 피해 큰 지역에 많아
충북도 "현장 예찰과 사전 대피로 피해 최소화"

2020년 8월 충주 엄정면 비석마을 산사태 현장./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이 전국에서 산사태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임도, 사방댐과의 연관성을 따져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충북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도내 산사태 규모는 약 467만 8000㎡로 축구장 655개 면적이다. 전국에서 피해가 가장 컸다.

지역별로는 충주 187만㎡, 제천 123만㎡, 단양 50만㎡ 등의 순으로 산사태 피해가 발생했다. 산사태 피해가 큰 지역은 임도와 사방댐 수도 다른 지역보다 많았다.

충북도에 따르면 11개 시군 임도 길이는 2024년 말 기준 청주 110.7㎞, 충주 152.8㎞, 제천 150.8㎞, 보은 110.7㎞, 옥천 120.1㎞, 영동 114.7㎞, 증평 46.9㎞, 진천 133.8㎞, 괴산 130.6㎞, 음성 122.1㎞, 단양 104.8㎞다. 충주가 가장 많고, 제천이 그다음이다.

사방댐 수는 청주 106곳, 충주 116곳, 제천 130곳, 보은 127곳, 옥천 91곳, 영동 100곳, 증평 15곳, 진천 86곳, 괴산 106곳, 음성 87곳, 단양 103곳이다. 역시 충주와 제천이 다른 지역보다 많다.

물론 산사태 피해 집계 기간 충북 북부권에 비가 많이 온 점이 산사태 피해의 직접적 원인이다. 그러나 환경단체에서는 임도와 사방댐도 산사태 발생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박일선 충북환경운동연대 대표는 "임도로 산허리가 잘려 흙이 노출된 상황에 많은 비가 오면 산사태가 발생 가능성이 크다"며 "충주에서는 남산 임도 요가골 마을 위로 발생한 산사태가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충주시가 관광사업을 위해 최근 계명산에 임도를 내고 있다"며 "이번 여름 산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사방댐도 산사태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방댐은 물을 모았다가 내려보내는 것"이라며 "물이 모였다가 터지면 더 큰 피해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산사태는 돌발성이라 현장 예찰과 사전 대피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스마트 산림재난 애플리케이션으로 모바일로도 산사태 위험지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사태 취약지역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산림청은 일반인에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재 내가 사는 지역의 산사태 취약지역을 알려면 시청을 방문해야 한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