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실 몰려오고, 직원들은 일탈…조길형 충주시장 안팎 곤혹

LNG 발전소 반대 주민들 시장실 항의방문 어수선
지역 정가 "이런 상황에 도지사 출마 자신감 의문"

충주 LNG발전소 반대 시민대책위가 조길형 시장실을 찾아 LNG발전소 추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내년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예고한 조길형 충북 충주시장이 안팎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15일 오전 충주시청 조 시장 집무실로 LNG발전소 추진에 반대하는 시민 30여 명이 찾아와 단체로 항의했다.

이들은 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연 뒤 반대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곧장 시장실을 찾았다.

그런데 조 시장은 시의회 임시회에 참석하고 있어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시민 분위기는 매우 강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NG발전소 건립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충주시가 2년 전 동서발전과 LNG발전소 건립을 내용으로 협약한 뒤 무려 2년 간이나 시민에게 추진 사실을 숨겼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 수용성 조사 과정에서 충주시의 LNG발전소 추진 과정에 드러나자 시민들은 곧장 서명운동에 돌입해 현재 1만 명 이상의 반대 서명을 받았다. 그러나 충주시는 지난 5월 산업통상자원부 전기 심의에서 보류 판정이 나오자 곧바로 재신청하는 등 LNG발전소 추진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충주시 6급 공무원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직원은 지난 3월 부천 원미구의 한 아파트에서 미성년자를 9차례 성폭행하고 성인용품을 이용해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6월 26일 밤에는 다른 6급 공무원이 시장실 문을 발로 차 부수고 들어가 내부에 있던 컴퓨터와 프린터 등을 집어던져 파손한 일도 있었다. 이 공무원은 인사에 불만을 품고 이런 일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상황이 이런데 조 시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지방선거 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혔다"며 "도대체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