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충북도당위원장 선출 잡음 "공모 후 당원 투표로 결정해야"

박덕흠 의원 차기 위원장 내정됐다 소식에 당원 강력 반발
"대부분 깜깜이 합의 방식으로 추대…당원·도민 뜻 담아야"

충북범보수시민단체연합과 국민의힘 일부 당원은 3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도당위원장은 공개모집과 경선을 거쳐 당원 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차기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 인선을 앞두고 당 안팎에서 잡음이 나온다.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이 차기 위원장을 맡는 것으로 사전 조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원과 보수단체는 '깜깜이 추대 방식'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충북범보수시민단체연합과 국민의힘 일부 당원은 3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당위원장을 비롯한 당내 선출직은 공개모집과 경선을 거쳐 당원 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20여년간 20여 번의 도당위원장 선출이 있었으나 대부분 깜깜이 합의 방식으로 추대됐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현역 국회의원이나 직전 국회의원이 추대됐었다"고 주장했다.

또 "선거 때만 나타나는 당협위원장들 역시 지난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궁금하다"며 "당협위원장 자격을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자로 제안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과정으로 인해 당은 당원과 도민의 의사를 파악하지 못한 채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다"며 "도민의 뜻을 담을 수 있는 제도와 활동을 통해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도당위원장과 당협위원장을 공모와 경선, 당원 투표로 결정하고 고문제도 부활과 정책자문기구 설치 등을 제안했다.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공정 경선 논란을 부른 박 의원이 도당위원장직을 수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당원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당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지난 지선에서 공천 배제됐던 후보가 박 의원의 부당개입으로 경선에 포함되거나, 3배수 경선에서 4배수 경선으로 변경되기도 했다"며 "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공정한 공천으로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국민의힘은 8월 중순쯤 전당대회 열기로 했고, 충북도당은 전당대회에 맞춰 신임 도당위원장 인선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당위원장은 내년 지선에서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들의 공천 주도권을 쥔다.

vin0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