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도 온실가스 줄이는데…충주시는 LNG발전소?

ESG 전문가 "발전소 들어서면 글로벌 기업 올 수 없어"
시 관계자 "장기적으로 100% 수소 발전소 전환 계획"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스마트캠퍼스 건물에 설치된 태양광 설비 모습.(자료사진)/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로 본사를 옮긴 대기업이 ESG 경영과 함께 온실가스 감축에 정성을 쏟고 있으나 정작 충주시는 LNG발전소 유치를 고집하며 등한시한다는 지적이다.

2일 현대엘리베이터가 전날 공개한 '2024~2025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ESG 경영 2년 만에 온실가스 배출을 60%나 줄였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는 태양광 발전설비 확대와 적극적인 탄소 저감 활동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22년 본사를 충주로 옮기며 ESG 경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25년에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중장기 계획도 선포했다.

현대 측은 환경생애주기평가(LCA)도 도입해 제품 생산, 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 환경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얼마나 친환경적으로 부품을 만들었냐에 따라 현대 등 대기업에 물건을 납품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충주시는 LNG발전소를 유치해야 기업을 유치할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조길형 시장은 지난달 서충주 주민을 만나 "서충주신도시가 성장하려면 안정적 전력공급 인프라가 필수"라며 LNG발전소 유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연구기관이나 ESG 경영 전문가의 시각은 다르다.

지난달 28일 충주시민모임(가칭)이 주관한 충주 LNG발전소 추진 관련 시민 간담회에서 임장혁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LNG발전소가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고 경제성에도 한계가 있다"면서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태성 한국ESG협회 부회장(충북대 대학원 순환경제융합학과 겸임교수)도 "충주에 LNG발전소를 유치하면 RE100이나 ESG 경영, 탄소제로 관련 회사 등 앵커기업이나 글로벌 기업은 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몰라도 장기적으로 지역의 투자 매력도가 저하될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충주 LNG발전소는 수소 연료도 사용하는 복합 발전소"라며 "장기적으로 100% 수소 발전소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일단 LNG발전소가 들어서면 최소 30년 이상 화석연료 기반의 LNG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휴양도시를 꿈꾸는 충주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