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사람 목숨도 살린다'…폭염 속 실종된 80대 신속 구조
신고 접수 후 1시간 만에 열화상 카메라에 포착
- 장인수 기자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옥천소방서가 드론을 활용해 80대 어르신을 신속 구조해 화제다.
1일 옥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6시 30분쯤 옥천군 동이면에서 '산책하러 나간 뒤 귀가하지 않는다'는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실종자는 80대 고령자였고 치매를 앓고 있었다. 소방 당국은 당시 이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어서 신속한 수색이 요구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소방은 가용 가능한 모든 소방력을 동원해 현장 지휘팀, 구조대, 119안전센터를 투입해 산림지대와 하천변을 중심으로 수색했다. 현장 지휘팀은 열화상 감지와 100배 줌 촬영이 가능한 소방 드론을 긴급 투입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실종 신고 접수 1시간 후인 오후 7시 30분쯤 김민수 소방장이 운용한 드론이 동이면 복개천 인근 다리 주변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실종자의 체온을 열화상 카메라로 포착했다. 이를 토대로 구조대가 현장을 찾아가 실종자를 구조할 수 있었다.
당시 실종자는 탈진 상태였으나 생명엔 지장이 없었다. 그는 얼굴 등에 약간의 찰과상만 있는 상태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소방이 전했다.
현장 지휘를 맡았던 심경보 팀장은 "지형이 복잡하고 수풀이 우거진 지역이었지만 드론이 열화상 영상으로 위치를 파악해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광희 옥천소방서장은 "드론이 인명 구조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라며 "첨단 장비를 활용한 선제 대응 역량을 강화해 군민 생명과 안전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jis49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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